여야는 8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전날 한일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대조적인 평가를 하며 이틀째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번 정상회담으로 양국 관계 정상화가 한 걸음 더 진전됐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윤 대통령의 결단으로 이제 한일 관계가 오랜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오려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한 “두 정상은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있어 공조를 강화하고, 미래의 먹거리가 될 첨단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일본과의 경제·안보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정치를 위한 계산기를 두드리며 연일 죽창가만 불러대는 것으로는 국익을 극대화할 수 없다”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무작정 규탄만 해대는 것은 무책임한 최악의 지도자들이나 할 짓”이라고 야당을 비판했다.
윤상현 국회의원(인천 동·미추홀을)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윤 대통령의 지난 3월 16일 방일, 이번에 기시다 총리의 답방으로 인해서 (양국 관계가) 정상화의 길로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다만 “과거사에 있어 통절한 반성, 또 마음으로 사죄한다, 이런 직접적인 표현이 있길 원했는데 그 정도는 안 갔다”며 “물컵의 반은 못 채웠고, 그래도 반의 반은 채웠지 않았나”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정상회담을 셔틀외교 복원이라 자랑하지만, 안타깝게도 ‘빵셔틀 외교 같다’는 국민 일각의 자조적 힐난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대통령은 퍼주기 굴욕외교를 바로잡으라는 국민의 명령을 끝내 불응했다”며 “오히려 한술 더 떠서 일본의 식민침략에 대한 면죄부 발언을 또다시 추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은 오염수 방출의 들러리로 오염수 방출 정당화에 악용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수원정)도 “과거사에 대한 분명한 사과와 후쿠시마 오염수 투입의 전면 철회,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강력한 경고, 어떤 것도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은 몹시 당혹스러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일 관계가 한·미·일 세 나라가 평등한 동반자 관계 속에서 서로 상생 발전하는 관계로 가야 할 것”이라며 “한일 관계가 미·일동맹의 하부구조이거나 한미관계 또는 한일 관계가 전체적인 한국의 국익을 훼손하는 과정에서 진행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