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들 "한 시간 동안 불안과 공포에 떨었다"
“술에 취해 라켓까지 집어던지는 모습에 공포심을 느꼈습니다”
수원특례시 공공체육시설에서 강사가 술에 취해 난동을 부려 이용객들이 불안에 떨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건은 지난 7일 수원 영통구 연암배수시체육시설 내 테니스장에서 벌어졌다.
테니스장을 이용하던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 테니스 강사 A씨가 술에 취해 시설 안으로 들어온 뒤 클럽 회원 등 이용객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A씨는 “테니스장은 내 것”이라며 테니스장 정문을 걸어 잠근 뒤 코트 안으로 들어가면서 라켓을 휘두르는 등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 또 회원 등 이용객들을 향해 라켓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
10여분 정도 테니스장에 안에서 난동을 부리던 A씨는 테니스장 밖으로 나가 관리실을 라켓으로 내리쳐 외벽이 부셔지기도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수원시체육회 관계자가 현장을 찾은 뒤에도 A씨의 난동은 계속됐다.
한시여간 가량 계속된 A씨의 행동에 당시 테니스장을 이용 중이던 수십명의 시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A씨는 여성 이용객들에게 폭언을 하거나 라켓을 휘두르는 등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당시 테니스장에 있던 여성 B씨는 “일부 이용객들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지만, 나머지 회원 등은 A씨가 라켓을 휘두르고 던지기까지 해 다칠까 봐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한 시간여 가까이 공포에 떨었고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될까봐 무서워 이곳을 이용하지 못할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C씨는 “경찰이 와 있어도 A씨가 자신을 신고했다며 전화기를 들고 있던 사람들에게 폭력을 가할 것처럼 행동하는 등 위협했다”며 “관리 기관의 제대로 된 사과와 예방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0일 수원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A씨는 수원시로부터 시설을 위탁받아 운영 중인 시 체육회가 시설 관리 및 테니스강습을 위해 위촉계약을 맺은 강사다.
사건 직후 시체육회는 지난 9일 A씨에 대한 위촉 해제를 결정했다. A씨도 시체육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사안의 심각성으로 신고 이후 해당 사안을 어떻게 처리할 지 논의했다”면서 “향후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 8일 수원시테니스협회가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불미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현장에 계셨던 클럽 회원분들과 운동 중이셨던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임을 충실히 지키겠다”는 입장문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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