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미선 세종대왕 봉사단 회장 “이주여성과 동행하며 온기로 언어 장벽 녹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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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미선 세종대왕 봉사단 회장

“낯선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이주여성에게 한글의 고유한 멋과 정을 알릴 수 있어 행복합니다.” 

 

화성시에서 이주여성 한글 교육 봉사로 지역사회를 밝히고 있는 문미선씨(54)의 이야기다. 그는 지난 2008년 창단된 세종대왕 봉사단 회장으로 활동하며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있다.

 

이 같은 한글 교육 봉사는 시에서 추진한 교육 봉사에 참가하면서 시작됐다. 언어 장벽으로 장보기, 은행 업무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의 고충을 직접 청취, 봉사단을 창단해 본격적으로 이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의 봉사정신은 이미 지역사회를 넘어 경기도 전체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018년 화성시장 표창에 이은 올해 경기도지사 훈격 추천도 이를 입증한다. 학습지도를 통해 이주여성을 돕고 단순히 교육 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필요한 프로그램 등을 추천하며 적절한 도움을 적기에 받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왔기 때문이다.

 

문씨는 “국어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보다 더 나은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온정이 필요한 이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미는 것이 제 역할이라 생각한다. 특히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한글을 교육하고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이들을 돕다 보면 지역사회가 당면한 과제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도움이 필요하지만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다가갈 수 있게 된다. 농촌지역의 일손 부족도 일례”라며 “지역사회에 정착한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족이 지역에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주변을 함께 둘러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다 보면 시너지가 더욱 커져 기쁨이 배가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그는 한글의 우수성을 전하는 것뿐 아니라 이주여성과의 정서적 유대까지 형성하고 있다. 사회에서 고립돼 취약계층으로 전락하기 쉬운 이주여성들이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찾고 지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문씨는 “이주여성들이 한국에 오며 품었던 여러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건강한 인식개선과 문화 형성에 이바지하겠다”며 “교육 프로그램 기획, 개발에도 힘써 이들이 다른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돕는 데까지 발전할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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