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 공동 참배를 놓고 대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한일 두 정상은 한국인 원폭피해자 위령비 공동 참배를 통해 아픈 과거사를 함께 공유하고, 이를 극복하며 양국 정상의 발전적 미래를 위해 함께 가자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고 밝혔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역대 한국 대통령 중 처음으로 히로시마 원폭피해 동포들과 면담을 하고, 한일 두 정상의 역사적인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 첫 공동 참배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일 정상의 한국인 원폭피해자 위령비 공동 참배는 1945년 미국의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이후 78년간 감춰져 왔던 한국인 피해자의 존재가 한·미·일은 물론 국제사회의 조명을 받게 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강사빈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양국 공동 참배는 원폭피해자들에 대한 따스한 손길이었고, 한일 양국의 끈끈한 우정과 신뢰를 상징하는 순간이었으며, 세계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큰 발걸음”이라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그간 소홀했던 원폭피해자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더불어민주당은 양국 정상이 함께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한 것에 대해 “참배 자체는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도 “기시다 총리를 추켜세우는 윤 대통령의 모습은 마치 기시다 총리의 참모를 보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강제동원의 강제성과 일본 정부의 책임을 부인하려는 기시다 총리의 발언을 왜 대한민국 대통령이 두둔하고 있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그럼에도 위령비 참배 이후 이어진 한일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기시다 총리의 위령비 참배는 용기 있는 행동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추켜세웠다”며 “또, 지난 방한 당시 기시다 총리의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는 개인적 발언 역시 우리 국민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진정성 있는 모습이었다’며 다시 한번 추어올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인 원폭희생자는 일제의 강제동원으로 끌려갔다가 목숨을 잃으신 분들이 대부분”이라며 “일제 강제동원에 대한 사과와 보상은 외면하면서 기시다 총리가 한국인 원폭희생자를 추모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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