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낙하물 ‘방치’, 신고전화는 ‘불통’...관리 부실 인천대교 ‘아찔’

인천대교 “경위 파악 중”

인천대교를 지나다 각목을 밟고 훼손된 타이어 모습. 독자 제공

 

인천대교를 건너던 자동차가 고속도로 위에 방치된 여러개의 낙하물 때문에 타이어와 휠이 훼손, 자칫 2차 충돌 등으로 이어질 뻔 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런데도 인천대교를 관리하는 ㈜인천대교 측은 도로 위 장애물인 각목을 인지조차 못한 데다, 포털사이트에 등록한 전화번호도 ‘없는 번호’로 나타나 안전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1일 경찰과 ㈜인천대교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0시30분께 영종도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A씨(39)는 영종기점 5㎞ 지점에서 도로 위에 각목 여러개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1차로를 시속 95㎞로 달리던 A씨는 급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미처 피하지 못하고 각목과 부딪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A씨의 승용차는 조수석 앞 범퍼와 타이어, 뒷쪽 타이어 등이 찢어지고, 알루미늄 휠이 찌그러졌다. A씨는 겨우 3차로 옆 갓길로 차량을 옮겼지만, 뒤이어 오는 차량을 피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A씨는 곧바로 각목으로 인한 추가 사고를 막으려 인천대교 상황실에 신고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한 인천대교의 전화번호(032-745-82**)는 없는 번호라는 안내 멘트만 나왔기 때문이다. A씨는 “인천대교측이 포털사이트에 잘못된 전화번호를 올려놓은 것은 사고를 방치한 것과 같다고 본다”며 “결국 보험사와 경찰에 연락해 후속조치를 요청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특히 인천대교는 추락사고 등이 잦아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가 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인천대교 측은 현재 차량을 갓길에 세우지 못하도록 드럼통 1천500개를 설치하고 CCTV 등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으며, 비상방송(사이렌) 등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런데도 도로 위에 떨어진 각목을 발견조차 하지 못한 것은 물론 사고가 난 뒤에야 이를 인지하면서 관리 부실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인천대교 관계자는 “각목이 어떤 차량에서 떨어진 것인지 CCTV 등을 통해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월요일(22일)에 보다 자세한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인천대교 측에서 CCTV 등 자료를 받아 각목을 떨어트린 차량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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