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청 박민교, 4번째 도전 만에 첫 한라장사 등극

베테랑 최성환에 3-2 짜릿한 역전승…‘만년 2위’ 설움 씻어내
박민교 “어렵게 오른 장사 너무 기뻐…많은 타이틀 위해 노력”

image
22일 충북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3 보은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 결정전에서 최성환(영암군민속씨름단)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생애 첫 한라장사에 등극한 순간 박민교(용인시청)가 환호하고 있다.대한씨름협회 제공

 

 

용인특례시청의 박민교(21)가 민속씨름 데뷔 2년 만에 마침내 생애 첫 한라장사에 등극했다.

 

장덕제 감독·우형원 코치의 지도를 받는 박민교는 22일 충북 보은군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계속된 대회 4일째 한라급(105㎏ 이하) 장사결정전에서 체급 통산 11회 우승의 ‘난적’ 최성환(31·영암군민속씨름단)을 3대2로 꺾고 4번째 장사 도전 만에 감격의 첫 타이틀을 획득했다.

 

특히 박민교는 올 시즌 두 차례 결승에 올라 모두 패배를 당했던 차민수(22·영암군민속씨름단)와 최성환을 상대로 설욕하며 첫 정상에 올라 더욱 값진 우승으로 여겨지고 있다.

 

박민교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3번이나 결승에 올라 모두 어이없게 패해 아쉬움이 많았는데 첫 장사에 오르게 돼 너무도 감격스럽고 기쁘다”라며 “그동안 김무호와 차민수 등 비슷한 또래 선수들이 장사에 오르는 것을 보고 많이 부러웠는데 앞으로 그들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첫 장사 등극의 소감을 밝혔다.

image
2023 보은장사씨름대회서 생애 첫 한라장사에 등극한 박민교(용인시청)가 장덕제 감독(오른쪽), 우형원 코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한씨름협회 제공

 

박민교는 지난 2월 문경장사대회 결승서 1대3으로 패한 최성환을 상대로 첫 판서 들배지기 되치기로 기선을 잡았으나, 둘째 판과 3번째 판서 들배지기와 안다리로 내리 패해 1대2 역전을 내줬다. 하지만 박민교는 4번째 판서 들배지기로 승리해 승부를 마지막 판으로 몰고 간 뒤 들배지기로 마무리해 모래판에 포효했다.

 

장덕제 용인시청 감독은 “박민교는 민속씨름에서 충분히 통할 재능을 지녔음에도 우승 운이 따라주지 못해 마음고생이 컸다”라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도 착실히 장사 등극 수를 늘려갈 수 있도록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해줫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앞선 준준결승서 박민교는 박동환(부산갈매기)을 맞아 들배지기 되치기와 들배지기로 내리 두 판을 따낸 뒤 4강전서 설날대회 결승서 0대3으로 완패를 당한 차민수에게 첫 판을 기습적인 밭다리 공격을 허용해 기선을 빼앗겼다.

 

하지만 박민교는 둘째 판서 차민수와 힘겨루기를 하다가 들배지기 되치기로 한 판을 만회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마지막 3번째 판서 들배지기에 이은 안다리 기술을 성공해 2대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또 최성환은 8강전서 유정훈(인천 연수구청)을 2대0, 준결승전서 지난해 두 차례 장사에 오른 김무호(울주군청)를 접전 끝에 2대1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으나, 설욕을 벼른 박민교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