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참여민주주의, 돈으로 오염된 상황” 野, “불통 대통령에게 위협받는 민주주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가운데 여야는 “노무현 정신을 기억하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상대 진영을 향해 견제구를 날리는 ‘신경전’도 빼놓지 않았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이념, 지역, 세대, 성별 등을 둘러싼 무수한 갈등 속에서 노 전 대통령이 보여준 ‘통합과 원칙의 가치’를 떠올려 본다”면서 “국민 통합과 상생의 가치를 가슴에 새기며 노 전 대통령의 발자취를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이어 “특히나 국익에 반하는 가짜뉴스와 선전선동으로 국민 분열이 초래되고, 노 전 대통령이 강조한 참여민주주의마저 돈으로 오염된 상황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깊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안보 행보 등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강도 높은 비판과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동시에 빗댄 것이다.
또한 그는 “노 전 대통령이 꿈꾸셨던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위해 청년의 희망을 짓밟거나 공정, 정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진짜 노무현’에게 다시 돌아간다”면서 “‘노무현 정신’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리고 매일 실천하겠다. 국민과 손잡고 강물이 돼 바다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어 “윤 대통령은 고 노 전 대통령의 영화를 보고 두 시간 동안 울었다고 한다. 그러나 제1야당과는 단 20분도 마주 앉아 대화한 적 없다”며 “검찰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을 이루고자 한 노무현의 간절한 꿈은 기득권에 막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오히려 윤 대통령 개인에게 사유화된 법무부와 검찰, 감사원 등은 야당을 사냥하고 노조와 국민을 공격한다”면서 “‘불통 대통령’에게 위협받는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주장했다.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진영은 대립하고 내부는 확증편향에 분열증을 앓고 있다. 상호 존중과 대화는 실종돼 반목이 시대정신을 삼켜버렸다”며 “하지만 희망은 있다. 14년이 지난 지금도 노무현의 정신은 허둥거리는 우리에게 죽비가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의당 위선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 집권 이후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는 지금,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고인의 말씀이 더욱 깊게 다가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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