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최고의 劍士 홍지현 “韓 최초 세계 제패 이루고 싶어”

실업 무대 데뷔 후 2년 연속 전국대회 4관왕 오른 ‘최고 검객’
검도관 운영 부모 영향, 초등학교 때부터 개인전 우승 휩쓸어

한국 여자 검도 최고의 유망주에서 대들보로 성장한 최고의 검사 홍지현(화성시청)이 죽도를 겨누고 있다.황선학기자

 

“앞으로 국가대표가 돼 아무도 이루지 못한 한국 선수 최초의 세계대회 정상에 서고 싶습니다.”

 

지난 21일 국내 최고 권위 검도대회인 ‘대통령기 제45회 전국검도선수권대회’ 여자 일반부 결승서 이예진(부산시체육회)에 연장접전 끝 머리치기 한판승을 거두고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시즌 4관왕에 오른 국내 최고의 여자 검사(劍士) 홍지현(19·화성시청).

 

홍지현은 광명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실업 무대에 뛰어들어 4관왕에 등극한 뒤 올 시즌도 동계실업검도대회와 전국실업검도대회(3월), 회장배대회(5월)에 이어 대통령기대회 마저 석권, 벌써 4개의 우승트로피를 수집하며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고교 1학년 때부터 3년간 고교 상비군을 지낸 뒤 올해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된 홍지현은 오는 8월말쯤 치러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이변이 없는한 생애 첫 국가대표 선발이 확실시 되고 있다. 현재 국내 여자 랭킹 1위의 성적이 이를 대변해 주고 있다.

 

하지만 그의 목표는 단순히 국가대표 선발이 아니다. 아직까지 남녀 선수 통틀어 한국 선수 가운데 그 누구도 일본의 벽에 막혀 단 한번도 오르지 못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정상에 서는 것이다. 현 추세로 성장한다면 한번 도전 해볼만 한 목표라는 게 화성시청 감종헌 감독의 귀띔이다.

여자 검도 최고의 선수로 군림하고 있는 실업 2년차 화성시청 홍지현 선수.황선학기자

 

홍지현은 검도관을 운영하는 부모님 영향으로 유년기부터 검도장이 놀이터가 됐고, 죽도가 장난감처럼 여겨지면서 자연스럽게 검도를 접하게 됐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본격 수련을 시작한 뒤 4학년 때부터 전국무대 우승을 휩쓸어 매년 2~3개 대회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적수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화성 동화중 재학 중에는 10개 대회서 우승한 뒤 3학년 때 두살 터울의 오빠(홍경남)를 따라 광명중·고로 전학했고, 고교 진학 후 3년 동안 12개 대회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는 기량을 과시했다. 이후 대학 팀들의 스카웃 제의를 뿌리치고 본격 성인 무대에서 기량을 겨루고 싶어 실업팀 입단을 선택했다.

 

신장 167㎝의 좋은 체격조건에 기본기가 탄탄하고 다양한 기술 구사와 임기응변에 능한 경기운영이 장점으로 꼽히며 흠잡을 데 없는 기량을 갖췄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지만, 정작 본인은 아직 타격시 파워가 아직 부족하다고 자평했다.

 

홍지현은 “부모님과 오빠까지 검도인이다 보니 많은 조언을 해주고 도움이 된다. 특히 오빠의 조언이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항상 훈련할 수 있는 공간(부모님 운영 검도관)이 있다는 게 제겐 큰 행운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홍지현의 부모님은 제2의 고향인 화성시에서 13년째 검도관을 운영하며 아버님(홍영식씨)은 관장, 어머님(박명심씨)은 사범을 맡아 수련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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