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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포천 복원한다고 대책없이 공영주차장 폐쇄... 인천 시민들 주차 공간 찾아 ‘삼만리’
인천 인천사회

굴포천 복원한다고 대책없이 공영주차장 폐쇄... 인천 시민들 주차 공간 찾아 ‘삼만리’

작년 3곳 이어 내달 1곳도 문 닫아... 임시·개방형 주차장은 이미 ‘만차’
부평구 “대책 마련, 불편 최소화”

27일 오전 인천 부평구 부평동 굴포천 4차 공영주차장에 차량이 가득 차 있다. 이 주차장은 6월 1일 사라진다. 황남건기자

 

“대체주차장도 없이, 잘 쓰던 공영주차장을 폐쇄하는 게 맞나요. 이제 회사에서 30분 거리 주차장으로 가야 하나 봐요.”

 

27일 오전 9시께 인천 부평구 부평동 굴포천 4차 공영주차장. 131면의 주차 공간을 갖춘 이 주차장은 인근 회사 직장인이나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 주차장은 다음달 1일부터 사라질 예정이다. 굴포천 복원 사업 중 하나인 공공문화공간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회사원 김영민씨(35)는 “회사에 주차장도 없는데 여기마저 없어진다면 차를 어디다 대냐”며 막막함을 표시했다.

 

인천 부평구가 굴포천 복원 사업을 벌이면서 하천 복개면 위 공영주차장들이 사라지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만한 주차 공간이 없어 주차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구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굴포천 복원 사업을 추진하면서 인근 4곳의 공영주차장(총 929면)중 3곳을 폐쇄했다. 나머지 1곳도 다음 달 1일부로 문을 닫는다.

 

구는 이들 공영주차장을 대체하기 위해  임시주차장(184면) 및 개방형 주차장(406면) 등을 마련했다.

 

하지만 종전과 비교해 주차면도 부족할 뿐더러 이미 해당 주차장들은 포화상태로 대안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구는 지난해 없어진 굴포천 2차 공영주차장의 대체 주차장으로 북부교육지원청 주차장을 지정했다.

 

그러나 이미 교육지원청 직원들과 민원인들의 차로 늘 만차 상태이던 곳이라 대체주차장 역할을 못하고 있다. 특히 점심시간이면 이 주차장을 드나드는 차들로 이 일대마저 매우 혼잡하다.

 

이 때문에 굴포천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던 주민들과 상인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한 식당 주인은 “단골 손님들도 차 댈 곳이 없어 못 오겠다고 한다”며 “주차장이 없어지면서 상인들의 생계도 위협받고 있다”고 했다.

 

전찬기 인천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대체 주차장 없이 공영주차장을 폐지하면 당연히 주차난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부평구가 주차 문제도 고려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 관계자는 “공영주차장 폐지에 따른 대체 주차면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공사 중인 공영주차장의 준공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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