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국민의힘, 김동연 지사 항의 방문…1시간 대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5일 도지사실을 찾아와 1시간여를 기다리면서 바닥에 앉아있는 곽미숙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 지미연 수석대변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정민기자

 

경기도의회 국민의힘(대표 곽미숙)이 올해 본예산 집행과 관련, 김동연 경기도지사에 대한 항의 방문에 나서는 등 갈등이 빚어졌다.

 

곽미숙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고양6)과 지미연 수석대변인(용인6)은 25일 오전 10시50분께 쌀 소비 확대 관련 정책, 청년기업 세무-회계 지원사업 등 여야정협의체에 의해 올해 본예산안에 반영된 사업의 신속한 진행을 촉구하며 김동연 지사를 찾았다.

 

그러나 곽 대표와 지 수석대변인은 도지사실로 향하는 비서실 문이 닫혀 있어 진입을 할 수 없었다. 이후 비서실에 들어갔음에도 김 지사가 회의를 이유로 도지사실에서 나오지 않자 비서실장 등에게 항의를 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곽 대표는 “지난주 월요일 도지사실을 찾았지만 만날 수 없었고 이후 면담 일정을 잡아 주지 않아 오늘 항의 방문에 이르렀다. 예산 집행을 막는 것이 도대체 누구냐”며 “문을 두드리면 열어야지 도대체 이곳은 어떤 곳이길래 문도 안 열어주는가. 의회나 야당을 우습게 보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급기야 곽 대표와 지 수석대변인은 “김 지사를 꼭 만나야겠다”며 도지사실 앞에 앉아 도정을 비난했다.

 

결국 김 지사는 이들이 방문한 지 1시간여 만에 도지사실에서 나왔다. 김 지사는 곽 대표와 지 수석대변인에게 “여야정협의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언제든지 요청하면 시간을 내서 만날 수 있다”며 “예산 집행은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하고는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를 떴다.

 

이후 곽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도민의 가려운 부분을 심각하게 생각해야한다”며 “‘도민이 내 발 밑에 있고 그들 위에 군림한다’는 생각을 가지면 경기도의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곽 대표 등은 낮 12시40분께 연좌 시위를 종료했다.

 

도는 지사 면담 일정을 다음 달 7일로 국민의힘 측에 전달했으며, 곽 대표는 이달 집행부의 예산 집행 동향을 살피고 나서 기자회견이나 논평 등 추가 대응을 모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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