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열세 종목’ 육상 필드서 희망을 봤다

소년체전 금메달 6개 중 4개 획득…용인시청 선수들 ‘재능기부’ 성과
가을 도대표 선발 후 동계 합동훈련으로 기량 다지면 정상 탈환 가능

제52회 전국소년체전 육상 남초부 투포환에서 놀라운 기량 향상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장현진(99번)이 시상식 후 이상기 시흥교육장, 입상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육상연맹 제공

 

최근 침체기에 빠진 경기도 육상이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희망을 봤다. 특히 부진했던 필드 종목이 두드러진 약진을 보여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경기도는 28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끝난 육상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8개, 동메달 9개를 수확했다. 이는 17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은 경북에 이어 두 번째이자 지난해 4개에 불과했던 것에서 조금씩 회생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더욱이 경기도가 획득한 6개의 금메달 가운데 그동안 취약했던 필드에서 4개를 수확한 것은 고무적이다. 트랙에서는 여중 5천m 경보 권서린(광명 철산중)과 남중부 400m 계주 금메달이 고작이다.

 

그동안 경기도 육상은 트랙에서의 열세로 지난해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목 우승 28연승 신화가 중단되는 등 각종 대회에서 연승행진이 멈춰섰다. 하지만 이번 대회 필드종목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훈련 여건의 개선과 전문성 강화의 중용성을 다시 일깨우게 됐다.

 

경기도육상연맹(회장 김진원)은 필드 종목의 전력 강화를 위해 도대표 선수 소속 팀 지도자들의 양해를 얻어 지난 20일부터 5일간 용인에서 합동훈련을 하며 용인시청 소속 국가대표급 필드 선수들의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꿈나무들의 자세 교정을 한 결과 일부 선수들이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

 

남초 투포환 장현진(시흥 정왕초)의 경우 불과 일주일 만에 자신의 기록보다 1m를 늘리는 성과를 거둬 금메달을 획득했다. 기초를 다지는 어린 선수들에게 전문 지도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준 대목이다.

 

조현민 경기도육상연맹 사무국장은 “필드 종목의 전력 강화를 위해 실업 선수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짧은 기간 중점적인 훈련을 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로 나타날지 몰랐다”라며 “앞으로도 전문성을 요하는 필드 종목의 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임태희 교육감 취임 후 기초 종목인 육상의 저변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시·군교육장배와 교육감기 대회를 부활시켰다. 그리고 아직 부족하지만 첫 가능성을 수확한 것이다.

 

이와 관련 도 육상 관계자들은 가을에 소년체전 1차 선발전을 열어 동계 합동훈련으로 기량을 다진다면 이번 대회서 부진한 트랙과 새로운 가능성을 본 필드 모두 살아나 잃었던 정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육상 전문 지도자의 지원 강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북이 최근 경기도 육상의 연승 행진을 잇따라 저지하며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은 예천군에 실내육상장을 갖추고 전문 지도자들을 통해 전천후 훈련을 쌓은 결과로 분석돼 ‘타산지석’으로 삼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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