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문인들이 시를 계절의 여운을 담아 부채 위에 옮겼다.
㈔한국경기시인협회와 계간 ‘한국시학’은 부채시 전시회 ‘詩, 바람이 되다’를 오는 8일까지 수원 갤러리 가빈에서 선보인다.
지난달 25일 개막한 이번 전시에는 진순분 시인의 ‘꽃무릇’, 임병호 시인의 ‘봄비’, 정성수 시인의 ‘내 이름은 몽상가’, 전찬식 시인의 ‘詩, 바람이 되다’를 비롯한 63명의 시인들이 부채에 새겨 놓은 내면의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다.
부채만이 간직한 주름진 접선의 결을 따라 새하얀 선면에 내려앉은 시구의 멋이 돋보이는 이번 전시는 각 부채마다 시들의 특색을 살려주는 그림들도 살피는 재미가 있다. 부채시 작품뿐 아니라 강희동, 김애자, 이경화 시인의 서예 작품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임병호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장은 “예로부터 초하지절인 단오가 되면 시나 그림을 직접 부채에다 쓰고 그려서 선물하곤 했다. 단오를 앞둔 초하의 계절을 맞아 옛 풍습을 되살려 시인과 독자들이 교감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며 “수원 시민들과 문학인들에게 시원하고 운치 있는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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