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골든테라시티에 국제학교 설립 본격화… 주민들 ‘먹튀’ 우려

이달 공모 시작, 2026년 개교 목표... 최근 설명회 열고 사업 방식 검토
주민들 “後개교는 사업자 먹튀 우려”... 경제청 “의견 수렴 최적 방안 결정”

image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지난 2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G타워 대강당에서 열린 ‘골든테라시티 국제학교 설립·운영법인 공모 사전설명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최종일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인천 중구 운복동 골든테라시티(옛 미단시티)에 국제학교 설립을 본격화한다.

 

4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지난 2일 G타워 대강당에서 골든테라시티 국제학교 설립·운영법인 공모 사전설명회를 개최했다. 인천경제청은 이달 말 공모를 시작, 오는 10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개교는 오는 2026년이 목표다.

 

인천경제청은 현재 국제학교 사업을 2가지 방식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 우선 비영리외국학교법인 등이 직접 학교시설용지 2필지 6만9천147㎡(2만916평)에 학교를 먼저 짓고 이후 지원시설용지의 우선매수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1안)이 있다. 또 개발사업자가 외국학교법인과 컨소시엄을 꾸려 먼저 지원시설용지 3만2천458㎡(9천818평)를 개발해 나온 이익금으로 학교를 지어 운영하는 방안(2안)도 있다.

 

인천경제청은 1안보다는 2안이 안정적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학교 부지 확보가 어렵다보니, 수익시설을 우선 개발하는 게 재정적으로도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국제학교 부지를 사업자에게 조성원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가격은 약 441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지원시설 용지는 감정평가를 통해 적정 가격을 선정해 공급한다.

 

이날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국제학교 사업은 땅은 물론 학교도 지어줄테니, 인천에 와서 학생들에게 교육(사업)을 해달라는 형태기 때문에 좋은 국제학교를 유치하려면 수익부지는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어 “1안의 경우 중간에 사업이 중단하거나 좌초하면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이 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수익 시설을 먼저 시작하면서 이와 연계해 국제학교를 짓는 계획을 마련해야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주민들은 2안의 경우 개발사업자의 ‘먹튀’를 비롯해 학교 설립 부실화를 우려하고 있다. 개발사업자가 수익만 고려해 학교 짓는 것을 늦추는 등 지연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동안 옛 미단시티에도 각종 의료시설 등의 유치는 실패하고, 수익시설 용지 매각만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한 주민은 “개발사업자가 지원시설만 개발하고 학교는 짓지 않고 도망가는 ‘먹튀’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사업에 개발사업자가 끼면 국제학교라는 설립 목적 등과 달리 교육 철학 등이 훼손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먹튀 우려 등을 막기 위해 공모과정에서 학교가 잘 지어질 수 있도록 각종 안전장치를 할 방침”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내부적으로 최적의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