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언제 오나” 깜깜이… 양평 등 경기도 교통정보 사각지대

도내 지자체 3곳 중 1곳
‘버스정류소 안내 전광판’
설치율 30% 미만 ‘불편’

경기도내 지자체 3곳 중 1곳은 ‘버스정류소 안내 전광판(BIT)’ 설치율이 3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도내 한 지자체에 설치된 BIT 모습. 경기일보DB

 

경기도내 지자체 3곳 중 1곳은 ‘버스정류소 안내 전광판(BIT)’ 설치율이 3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지역별 여건에 따른 효율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설치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 같은 측면을 고려한 기준을 적용해봐도 외곽지역의 설치율은 절반에 못 미치는 상태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3월 ‘경기도 시·군 시내버스정류소 등의 정비 및 관리 지원 조례’를 제정, 일선 시·군의 정류소 개선 및 유지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관리주체인 시·군마다 서비스 수준이 천차만별인 탓에 도민의 버스정보 접근성에도 큰 격차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BIT 설치율이 30% 미만인 곳은 지난해 말 기준 9곳에 달해 여전히 서비스 격차 해소를 위한 고민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도가 설치를 지원하는 BIT가 57대인 것을 감안해도 이들 9곳의 전체 정류소 1만1천여개소 대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설치율은 시·군 내 전체 정류소 수 대비 BIT가 설치된 정류소의 비율을 의미한다.

 

지역별 설치율을 살펴보면 양평군이 8.5%로 가장 낮았다. 이어 여주시 8.6%, 가평군 15.1%, 연천군 17.4%, 안성시 25.1%, 포천시 25.6%, 파주시 25.6%, 이천시 27.4%, 평택시 28.4% 순이었다. 양평군과 여주시는 정류소 10곳 중 1곳도 BIT가 설치되지 않은 셈이다.

 

이들 지역의 주민들은 버스 도착 정보를 알 수 없어 매번 출발 예정 시간보다 30분 이상을 미리 나와 기다리는 것이 일상다반사다. 특히 주민 대다수는 디지털 정보 활용에 취약한 고령층에 해당돼 무더운 여름철에도 하염없이 승차를 대기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도는 각 지역의 여건에 따라 유지관리 경제성·효율성을 비롯한 종합적인 측면을 고려해 지원사업을 이어가고 있다는데, 도가 이 같은 측면을 반영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기준을 적용해도 이들 지역의 설치율은 절반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실제 시간당 1회, 하루에 16회 이상 버스가 정차하는 정류소를 분류해 조사한 결과 9개 지역의 평균 설치율은 41%였다. 양평군 28.8%, 여주시 30.7%, 연천군 32.3%, 파주시 37.1%, 평택시 39.2%, 가평군 44.7%, 포천시 46.5%, 안성시 55.8%, 이천시 57.6%다.

 

도 관계자는 “올해 BIT 설치 사업은 앞서 진행한 시·군 수요조사 결과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며 “담당자마다 이 사업에 대한 중요도 판단이 다를 수 있지만, 도민의 버스정보 이용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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