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래경 논란’ 맹폭 野, 수습 부심

與, “이 대표와 민주당, 천안함 희생장병·유가족·국민 앞에 사죄해야”
野, 수습 부심...이 대표 사퇴론 제기 등 당내 혼란 피하길 어려울 듯

논평 발표하는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뒤 9시간여 만에 과거 ‘천안함 자폭’ 발언 논란으로 물러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틀째 맹폭을 퍼부었고, 민주당은 수습에 부심했다. 

 

국민의힘은 6일 ‘이래경 논란’과 관련, 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와 권칠승 수석대변인(화성병)을 싸잡아 비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혁신이 아무리 급하다지만 어느 때보다 신중했어야 함에도 상식 밖의 인물로 이미 국민께 상처를 줬다”며 “마치 작은 해프닝인 양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자리에서 사퇴하면 그만이라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사태를 수습한다면서 천안함 폄훼도 모자라 막말까지 한 권 수석대변인은 천안함 장병들과 유족들은 물론 국민을 향해 대못을 박았다”며 권 수석대변인의 사퇴를 주장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와 민주당은 천안함 희생장병들과 유가족에, 또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이런 인사에게 공당의 혁신위원장을 맡기려 했다는 것 자체가 진실과 상식, 그리고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라고 질타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혁신위원장은 천안함 자폭설을 굽히지 않았고, 수석대변인은 천안함 생존 함장을 욕보였다”고 비판하며 “유족들의 아픈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격이다. 전쟁 도발보다 더 슬픈 망언 도발이다.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장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장(가운데)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뒤 돌아서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수습에 부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 지도부는 이 이사장 인선으로 논란이 커진 만큼 차기 위원장 인선에 더욱 신경을 쓸 것으로 전해졌지만 당내 비명(비이재명)계에서 이재명 대표 사퇴론이 나오는 등 당분간 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표적인 비명계인 이상민 국회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이 이사장의 임명부터 자진사퇴까지의 총평을 묻는 질문에 “위원장 인선의 공론화 작업도 없고 검증도 제대로 안 된 상태였다”며 “(이런 상태가) 이재명 대표 체제의 본질적인 결함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하루 빨리 사퇴하고 혁신위를 꾸리든지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 대표의 영향력이 막대하고 팬덤이 공격하는데 온전하게 혁신위의 리더십이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홍영표 국회의원(인천 부평을)은 지난 5일 이 이사장 임명이 발표되자 페이스북에 “더 큰 논란이 발생하기 전에 이사장 내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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