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 조금 아쉽지만 큰 무대 경험 값지고 소중 매 경기 후회없는 경기 펼치도록 기량 연마 전념
“결과를 떠나 세계선수권 결승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했다는 게 너무 영광스럽고 행복합니다.”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치러진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 복식서 은메달을 획득한 ‘수원의 딸’ 신유빈(18·대한항공)은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소감을 밝혔다.
신유빈은 ‘귀화선수’ 전지희(30·미래에셋증권)와 호흡을 맞춰 복식 세계랭킹 1위인 쑨잉샤-왕만위(중국)를 3대0으로 완파한 뒤 결승서 첸멍-왕이디(중국)에 0대3으로 패해 준우승했다.
신유빈은 “아직도 믿기지 않고 잘 모르겠는데 이번 대회에서 그동안 훈련했던 게 그대로 나온 것 같아 크게 아쉬움은 없다. 금메달을 못 딴게 조금은 아쉽지만, 결과보다는 세계선수권이라는 큰 무대 결승에 올랐다는 게 너무 값지다”고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는 긴장가도 덜 됐고 컨디션도 괜찮았다. 오히려 즐겁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경기가 시작되기 전 백스테이지에 있으면서 이런 설렘을 느낄 수 있다는 게 너무 행운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탁구선수 출신으로 탁구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영향으로 5살 때부터 라켓을 잡은 신유빈은 탁구 교육으로 바빴던 아버지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 자랑하려고 시작한 것이 선수로 입문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수원 청명중 시절 만 14세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된 신유빈은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서 8강 진출을 견인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기죽지 않는 플레이를 펼쳐 에이스로 등극한 뒤 탁구에만 전념키 위해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막바로 실업팀에 입단했다.
신유빈은 첫 월급으로 수원의 한 사회복지시설에 운동화를 기부하는 등 선행이 화제가 됐었다. 이에 대해 신유빈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 적당히 먹고 살 정도만 있으면 된다고 배웠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기부를 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신유빈은 “현재 세계랭킹이 20위인데 랭킹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실력을 탄탄하게 쌓아가면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우리나라를 대표해 나가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훈련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 경기 후회 없는 플레이를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연습했던 것들을 시합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훈련할 생각이다. 더 열심히 해서 나서는 대회마다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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