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 [유기동물 수난시대]

“생산·판매·유기... 악순환 고리 끊어야"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 사진. 본인 제공 

 

“유기동물 문제는 생산·판매·유기라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풀리지 않을 겁니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인천지역 유기동물 발생이 끊이질 않으면서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점점 커지는 만큼, 무분별한 번식장 구조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반려동물 공공관리시스템이 작동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전국에 ‘펫샵’ 등 허가 받은 생산업장만 해도 2천100개가 넘고, 무허가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동물들을 너무 쉽게 사고, 파는 행위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요가 있기에 무분별한 생산도 이뤄질 수 있는 것”이라며 “이미 우리사회가 현재 태어나는 동물들을 안전하고, 인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공공에서 동물들의 생산·판매 규제 및 중성화를 정책적으로 권고하는 등의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처럼 반려동물의 수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중성화 정책은 빠져 있거나 관리 체계를 마련하지 않은 곳은 거의 없다”고 했다. 이어 “동물에 대한 의무를 개인의 선택에 맡기고 있다”며 “동물을 공산품 찍어내듯이 만들고, 관리를 하지 않는 형태”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동물을 유기하는 것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강화해 책임감 있는 반려동물 양육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는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하기에 앞서 반려동물 생산 및 판매가 쉽게 발생하는 ‘강아지 공장’과 같은 생산 방식을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결국 강아지 공장과 같은 반려동물에 대한 비윤리적인 사고 방식은 유기동물 보호소 수준과 입양률로 이어진다”며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구조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를 1개씩 고치는 것이 아닌, 큰 틀에서 보고 전반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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