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현실화 없이 여건 개선은 환상"
“유기동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돈’은 외면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박정현 ㈔인천시수의사회 회장은 현재 인천지역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는 동물보호센터의 열악함은 결국 비용 부족으로 인한 문제라고 터 놓았다. 그는 “인천시에서 현재 보조금으로 1마리 당 12만원으로 책정해 지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비용으로는 센터 운영하기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어 “동물 보호 인력, 사료, 관리 비용 등 실질적으로 유기동물 1마리에 들어가는 비용은 23만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동물들을 보호하고 있는 동물보호센터의 열악한 환경이 일반인 및 동물애호가들에게 불편할 것”이라며 “‘돈’ 없이 유기동물 여건을 개선하는 것은 ‘환상’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수의사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봉사활동과 외부 후원을 통해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인력에서 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기도 하고, 외부지원을 받기도 한다”며 “일부 비용은 자체적으로 충당하고 있지만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힘들다”고 했다.
박 회장은 현재 열악한 보호 환경에서 동물을 관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유기동물들의 안락사 및 자연사 비율은 늘어만 간다고 토로했다. 그는 “동물의 관리 환경은 결국 입양률 저조로 이어진다”며 “입양부족의 마지막은 동물들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라고 했다.
박 회장은 민간에서 할 수 없는 부분을 지자체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현재 센터에서도 입양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직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선 지자체에서 직영 보호소를 마련해, 유기동물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회장은 “시에서 운영하는 입양센터는 시민들에게 입양 문화는 물론이고 반려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