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원·신도심, 코로나19로 자영업자 폐업 양극화

인천상의·한국은행, 경제세미나
성장잠재력·안정적 구매력 원인
지역화폐 캐시백 등 차등 지원 必

옥우석 인천대학교 무역학부 교수가 8일 인천 남동구 논현동 인천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열린 지역경제세미나에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따른 인천지역 점포들의 진입과 퇴출’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홍승주기자

 

인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식당 등 자영업자 폐업이 원도심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원도심 상권에 대한 인천사랑상품권(인천e음)의 캐시백 비율을 신도심보다 높이는 등의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8일 한국은행 인천본부와 인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인천상공회의소 1층 대강당에서 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천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지역경제세미나를 했다. 이날 옥우석 인천대학교 무역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따른 인천지역 점포들의 진입과 퇴출’에 대한 발표에서 “코로나19로 식당은 신도심에서 늘어난 반면, 원도심은 줄줄이 폐업하는 등 양극화했다”고 밝혔다.

 

옥 교수 조사 결과, 인천의 원도심 동·미추홀·남동·부평·계양구 등은 2020년 커피숍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사업체의 감소가 이뤄졌다. 식당은 0.9%, 간편식사업체는 3.8%, 숙박은 3.3%, 주점과 노래방은 각각 6%와 4.5%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중·연수·서구 등 신도시 지역은 주점과 노래방을 제외한 모든 사업체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커피숍 사업체가 12.3%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식당과 간편식은 모두 6.3%와 1.3%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숙박업은 0.9%가 증가했다. 

 

8일 인천 남동구 논현동 인천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열린 지역경제세미나에서 김규수 한국은행 인천본부장, 심재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가운데)과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홍승주기자

 

옥 교수는 식당과 간편식 사업체는 코로나19 이후 사업 기회가 상대적으로 큰 신도시 지역에서는 진입과 퇴출이 함께 발생했으나, 원도심에서는 퇴출만 주로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옥 교수는 “인천의 소비자 서비스 업종의 진입과 퇴출은 원도심과 신도시의 차이가 극명했다”며 “신도시 지역은 큰 성장잠재력과 안정적 구매력으로 ‘버티기 효과’가 이뤄졌지만, 원도심은 이 같은 능력이 취약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옥 교수는 인천e음의 캐시백 혜택을 통한 원도심과 신도시의 격차를 좁혀야 한다고 제언했다. 옥 교수는 “원도심 상권에 대한 지역화폐 캐시백 비율을 신도시에 비해 높이는 등의 차등 지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상권발전을 위해 장기적으로 고민하고, 계획과 개발을 할 수 있는 독립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이날 세미나에는 이현태 인천대 중어중국학과 교수가 대중 수출이 30%에 이르는 인천이 대중외교의 불안정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수출 국가 다변화’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을 통해 중앙정부의 선제적인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편, 이날 열린 세미나에서는 김규수 한국은행 인천본부장과 심재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등 지역 경제기관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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