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료 인상 ‘역습’… 목욕탕·찜질방 이용료 ‘껑충’

5월 목욕료 소비자물가지수 123.59...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4.1%나 올라
찜질방·PC방 이용료도 천정부지, 손님들 발길 뚝… 줄폐업 내몰려

image
지난 5월 목욕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1%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여만에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12일 서울의 한 목욕탕에 가격표가 붙어있다. 연합뉴스

 

목욕요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찜질방 이용료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등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목욕탕과 찜질방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목욕료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3.59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4.1%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기록한 14.2% 이후 14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목욕료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5월만 해도 7.4%였지만, 그간 꾸준히 올라 올해 1월 11.7%에서 4월 13.7%로 상승했고, 지난달 14% 선을 넘었다.

 

찜질방 이용료의 지난 5월 물가 상승률은 12.4%로 역대 세번째로 가장 높았다. 지난 4월에는 13.2%를 기록하며 2005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18년 만에 가장 높았고, 지난달 소폭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목욕탕과 찜질방은 연료비 비중이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 평소 손님이 없어도 탕과 샤워실을 데워야 하기 때문에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PC방의 경영 애로도 커지고 있다. PC방은 컴퓨터 팬의 열이 발생해 냉방이 필수적이라 여름철의 냉방비 폭탄에 대한 우려가 큰 업종이다. 지난달 PC방 이용료 물가 상승률은 6.1%로 2018년 11월(6.5%) 이후 4년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1월 3.7%에서 4월 5.9%로 오른 데 이어 지난달 6% 선을 돌파했고, 올 여름 더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소상공인 단체들에선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소상공인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에너지 지원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