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프랑스와 국제안보·경제 협력 새로운 단계 도약해야"

파리 국제박람회기구 총회 참석 앞두고 르피가로에 기고
"우크라이나 평화 회복 등 지원...나토 회원국과 공조할 것"

지난해 6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윤석열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을 앞두고 "대한민국과 프랑스는 양국 협력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켜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17일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한국은 프랑스와 2004년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후 정치, 안보, 경제,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자유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세력 간 대립이 격화하면서,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와 평화가 위협에 처했다"며 “대한민국은 2024∼2025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 안보에 대해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고 우크라이나 평화 회복을 위해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국제 규범을 무시하고 무력을 통해 주권과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든 보상받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과 공조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프랑스가 일관되게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규탄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의 노력을 지지해 온 것에 사의를 표한다"며 1948년 파리에서 선포된 국제인권선언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은 자유와 인권의 나라인 프랑스와 공조해 북한의 심각한 인권 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대처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참관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국 간 경제협력에 대해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강점을 지닌 반도체, 배터리, 디지털 분야에 프랑스에 투자하고 프랑스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항공·우주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한다면 상호 보완 효과가 클 것"이라며 "특히 차세대 소형원자로(SMR)와 수소 에너지 공동개발해 기후 위기에 따른 그린에너지 공급 확대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영화 '기생충'이 프랑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고 BTS, 블랙핑크 등 K팝 가수들이 프랑스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대해서 "프랑스가 문화 다양성의 가치를 존중하는 예술의 나라이기 때문으로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 동반자 관계가 더욱 각별해지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0∼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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