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일자리·고부가가치 산업 시급… GRDP 100조원 시대 열 과제

유정복 인천시장이 19일 미추홀타워에서 열린 '인천경제발전 시민 대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 제공

 

인천의 지역내총생산(GRDP)의 100조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를 해결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실물경제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인천시와 인천연구원은 19일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 미추홀관에서 ‘인천 경제발전 시민 대토론회’를 했다. 토론회에 앞서 유정복 인천시장과 박호군 인천연구원 원장, 심재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강국창 인천경영자총협회장, 김규수 한국은행 인천본부장, 이남식 인천재능대총장 등은 사전 대화를 나눴다.

 

유정복 시장은 “GRDP 100조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 닥친 인천의 경제 문제를 인식하고, 정부나 시 정책의 부족한 부분들과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들을 심도 있게 검토해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대표발제자로 나선 조인권 시 경제산업본부장은 “인천의 지역총생산물 GRDP의 성장과 달리 실물경제 지표의 둔화가 문제”라고 했다. 인천의 지난 2021년 기준 GRDP는 97조 9천억원으로 특·광역시 중 3위이다. 경제성장률 역시 6%대로 특·광역시 중 2위이다. 시의 주요한 경제지표 중 1개인 고용률과 실업률은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으로 인해 모두 높다. 현재 인천의 고용률은 63.8%으로 특·광역시 중 2위이고, 실업률은 3.1%로 특·광역시 중 6위이다. 더군다나 청년 고용률은 49.2%, 실업률은 8.8%이다.

 

조 본부장은 “고용률과 실업률이 모두 높은 이유는 생활고에 따른 임시, 일용직 일자리 등 질 낮은 일자리 취업자가 증가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의 높은 구직 의사를 수용할 수 있는 만큼의 양질의 일자리가 많지가 않다”고 지적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19일 미추홀타워에서 열린 '인천경제발전 시민 대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토론을 하고 있다. 시 제공

 

이로 인해 조 본부장은 전체기업 중 대기업이 299곳으로 약 0.08%에 불과한데다, 5인 이하의 사업체가 전체 사업체 중 86.3%에 이르는 만큼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조 본부장은 반도체와 바이오, 수소 등의 미래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경제자유구역을 추가 지정해 일자리 창출과 미스매칭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고 봤다. 또 창업공간을 늘리고, 청년 창업과 고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하윤 ㈔함께하는인천사람들 이사장이 나서서 ‘인천의 실물경제 지표의 의미와 과제’를 짚기도 했다. 그는 “인천의 지역경제 지표인 지역소득은 전국 시·도 중 중상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면 민생경제의 지표인 개인소득과 민간소비는 특·광역시 중 최하위 수준”이라며 “이들 1인당 민간소비의 수준은 낮지만, 대부분 필수소비의 비중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이사장은 민생경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1인당 개인소득 제약 요인인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지역 밖에서 벌어오는 소득을 늘리기 위해선 역량강화 교육을 하고, 교통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구체적으로는 중소기업경영안정자금 지원을 넓히고, 고용촉진을 통해 경제활동참가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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