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당이 위기에 처하면 몸을 던져 당을 구해내겠다는 취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귀국하면서 향후 정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귀국 일성으로 “못다 한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고, 여당은 “사과가 먼저”라면서 격한 환영사를 보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1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다. 입국장에는 민주당 설훈(부천을), 김철민(안산상록을), 윤영찬(성남중원) 의원, 지지자 등 1천여명이 모여 이 전 대표를 맞이했다.
이 전 대표는 귀국 기자회견에서 “지금 대한민국이 불안하다. 그러나 저는 믿는다. 대한민국은, 우리 국민은 호락호락하지 않다”면서 “대한민국은 다시 바로 설 것이다.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이 지경이 된 데는 저의 책임도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저의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 대한민국이 바로 서도록 여러분과 제가 함께 노력할 것이다. 어느 경우에도 국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날 이 전 대표의 ‘못다 한 책임’ 발언은 정치 활동 재개를 시사하는 것으로 읽혀졌고, 이를 두고 여야는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놨다.
설훈 의원은 이날 “당이 위기에 처하면 몸을 던져 당을 구해내겠다는 취지라고 볼 수도 있다”고 해석했고, 윤영찬 의원은 “이 전 대표를 응원했던 많은 분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미안함과 앞으로 가야 할 방향에 대한 암시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철민 의원도 “총선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 민주당에서 받은 혜택의 보답이다. 당이 총선 승리를 할 수 있는 방안, 대안,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25일 국민의힘은 귀국한 이 전 대표를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황규환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그동안의 행적을 기억하는 국민 입장에선 그저 ‘반갑지 않은 손님’일 뿐이다”라면서 “누더기 부동산 정책과 망국적인 탈원전 정책, 근본 없는 소득주도성장 등 문 정권의 숱한 무능과 실정에서 이 전 총리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황 대변인은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못다 한 책임’ 운운할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나라 걱정’하게 만든 문 정권과 민주당의 무능과 실정에 ‘못다 한 사과’부터 하는 것이 도리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귀국한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비이재명계 의원들이 결집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돈봉투 의혹, 가상자산 논란, 김은경 혁신위원회 등을 두고 민주당내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이 전 대표의 복귀로 비명계 의원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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