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유도 불모지에 피어오른 ‘희망의 꽃’ 백준호(양평 단월중)

전국소년체전 중등부 유일의 금메달 포함 시즌 3관왕 오른 중량급 기대주
공격적 플레이·강한 승부욕 돋보여…“양평군청 입단 태극마크 꿈 이룰 것”

제52회 전국소년체전서 경기도 중학 유도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금메달을 획득한 유망주 백준호.양평군G스포츠클럽 제공

 

“시즌 3관왕 보다 가장 권위있는 대회에서 우승하게 된 것이 더 기쁩니다. 열심히 운동해 양평군과 국가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5월 열렸던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유도 남자 중등부 81㎏급에서 경기도 남녀 중등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시즌 순천만국가정원컵과 춘계중·고유도연맹전(이상 3월)에 이어 출전 3개 대회서 모두 정상에 오른 중량급 기대주 백준호(양평 단월중3).

 

초등학교 때 평택의 체육관에서 유도를 시작한 백준호는 양평으로 이주해 단월중 입학 후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2학년이던 지난해 11월 회장기대회서 전국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며 2인자 설움을 날린 뒤, 출전 대회마다 금메달을 수집하고 있다.

 

학원유도의 불모지나 다름 없는 양평군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그는 지난해 첫 출전한 소년체전에서 준우승한 후 이번에는 기필코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일념으로 훈련에 매진했다. 3월 대회 이후 어깨 탈구로 한달간 재활에 전념한 뒤 훈련 공백을 메우기 위해 특훈을 선택했다.

 

지역에 체급에 맞는 다양한 훈련 파트너가 없어 애를 먹은 그는 실업 최강인 양평군청 팀을 따라 ‘유도 명문’ 용인대로 전지훈련을 떠나 2주간 대학 형님들을 상대로 강도높은 훈련을 했다.

 

백준호는 “당시 대학 형님들과 훈련하면서 체력과 기술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하고 힘들어 여러번 울기도 했다”면서 “소년체전이 코앞에 있고 여기서 주저앉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훈련했다. 그 결과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가 롤모델로 삼는 선수는 양평군청의 ‘실업 새내기’ 김명진(66㎏급) 선수다. 함께 운동하면서 매일 힘들고 지쳐도 유도복이 땀으로 흠뻑 젖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존경심을 갖게 됐다.

제52회 전국소년체전 유도 남중부 ㎏급서 금메달을 획득한 백준호가 강준규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양평군G스포츠클럽 제공

 

새벽 5시에 기상해 새벽운동을 시작으로 방과후 훈련과 야간 훈련까지 하루 4시간이 넘는 훈련을 묵묵히 소화하고 있는 그의 바람은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을 거쳐 양평군청 유도팀에 입단,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는 것이다.

 

강준규 양평군G스포츠클럽 감독은 “(백)준호는 저돌적인 플레이를 하고 승부욕이 강한 선수다. 체력과 아직 부족한 발기술, 상대의 중심을 흐트러뜨리는 연결기술 보강에 주력하고 있다”라며 “전진선 군수님과 정상욱 군체육회장님, 유승일 교육장님의 특별한 관심속에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강 감독은 “매일 훈련일지를 쓰며 자신의 하루 훈련을 되짚고, 부족하거나 잘못된 부분은 개선해 나간다. 훈련에서도 또래의 선수들이 장난도 치고 다소 짖궂은 것에 비해 항상 진지하고 훈련에 진심인 선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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