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군별 공공도서관 ‘쏠림’ 심각

수원·의왕·가평 등 10곳에 몰려... 인구수 최대 4배 차이나는 곳도
道 “도서관 부족한 곳 우선 검토”

image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없음)경기도내 공공도서관. 경기일보DB

 

경기도내 공공도서관이 일부 지역에만 편중돼 시·군별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관 1개당 인구 수가 최대 4배 넘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나며 이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다.

 

28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31개 시·군에서 운영 중인 공공도서관은 총 309개다. 지역별로 도서관의 분포 실태를 보면 수원특례시가 27개로 가장 많았고 고양특례시 20개, 용인·화성·파주시 19개 등의 순이다.

 

도의 ‘제2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2019~2023)’을 보면 도는 도민의 도서관 접근성 향상을 위해 5년간 공공도서관 60개를 신규 건립해 인구 4만명당 공공도서관 1개 수준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비율에 따라 공공도서관이 있는 곳은 의왕·가평 등 10개 시·군에 불과하다. 공공도서관에 관심이 높은 일부 지자체에서만 숫자가 늘고 있어 도서관당 인구 수 비율의 지역 편차가 크다. 가평군의 경우 인구 수가 적지만 공공도서관이 4개여서 군민 1만5천명당 1곳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인구 수가 46만2천명인 의정부시는 공공도서관이 7개뿐이라 시민 6만6천명당 1곳을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인구가 48만5천명인 김포시도 시민 6만명당 1곳의 공공도서관을 이용해야 한다.

 

최근 건립되고 있는 공공도서관도 일부 지역에 몰려 있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신설 예정으로 도비 지원을 신청한 16곳 대부분이 이미 공공도서관이 많은 지자체인 수원·고양·용인·화성·파주 등이다.

 

전문가들은 도서관이 각계 각층 주민에게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하는 만큼 공공도서관을 더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영준 중앙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공공도서관 분포의 불균형은 지역 간 지식정보와 문화서비스의 양적·질적 격차로 이어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도 관계자는 “공공도서관을 계속 늘리고 있지만 경기도에 인구 유입이 증가해 일부 지역에서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인구 수 대비 도서관 숫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자체에서 공공도서관 설립 요구 시 우선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