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기고, 무너지고… 경기도 곳곳 호우·강풍 피해 속출

나무·담벼락 등 ‘속수무책’ 쓰러져... 교통사고 잇따라 차량통행 제한도
오후 6시 기준 피해신고 35건 접수 소방당국 “빈틈 없는 안전대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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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29일 오후 하남시 팔당댐이 한강 수위 조절을 위해 5개의 수문을 개방해 초당 2천5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팔당댐 관계자는 “강수량에 따라 수문을 더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기웅기자

 

29일 경인지역 전역에 장대비가 내리며 도로 통행이 제한되고 집과 공장이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경기도에선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경인지역에 접수된 집중호우 피해 신고는 모두 35건이다.

 

경기도에선 오전 9시20분께 고양시 일산동구 자유로 장항 IC 인근 도로에서 빗길에 승용차가 미끄러지며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사고 여파로 차량에서 불이나 약 15분 만에 꺼졌다. 운전자는 바로 탈출해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전 10시40분께 양주시 장흥면에선 한 창고 입구로 나무가 쓰러졌고, 파주시 탄현면에선 공장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정오께에는 남양주시 진접읍과 진건읍 등에서 가로수 두 그루가 도로에 넘어져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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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무너진 인천 남동구 간석1동의 한 빌라 옆 담벼락. 인천 남동구청 제공

 

전 지역에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인천에서도 풍수해 피해가 잇달아 접수됐다.

 

오전 10시20분께 남동구 간석1동의 한 빌라 옆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빌라 공동 출입문 유리가 깨졌다. 비슷한 시각 강화군 화도면에선 주택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미추홀구와 계양구 일대 도로에선 빗물로 하수관이 역류해 맨홀이 열리기도 했다.

 

낮 12시57분께에는 중구 을왕동에서 나무가 도로에 쓰러지면서 한동안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올여름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빈틈 없는 안전대책을 추진해 시민들의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화성시에는 경기지역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리며 오후 6시 기준 79㎜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또 동두천시 71.9㎜, 연천군 62.5㎜, 파주시 56.7㎜, 의정부시 44.5㎜ 등 경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졌다.

 

인천에서는 같은시각 기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이 옹진군 장봉도 73㎜, 강화군 교동도 61㎜, 중구 을왕동 50㎜, 강화군 불은면 49.7㎜, 서구 금곡 46㎜, 옹진군 백령도 42.8㎜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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