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동태평양 해수면의 온도가 평년보다 많이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의 발생으로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에 의한 피해가 예견됐으며 지금까지 여러 나라에서 자연재해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여러 지역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 서부의 한 지역의 기온이 섭씨 53도로 측정됐으며 캐나다에서는 가뭄으로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해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아시아 대륙에서도 폭염과 폭우에 의한 피해가 지속해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이웃 나라인 일본과 중국에서도 이번 달 초에 폭염과 폭우가 동시에 발생해 상반되는 피해를 줬다.
일본 규슈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우리나라도 장마철이 시작돼 이러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을 테니 사전 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하는 데 걱정했었다.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의 피해는 예상외로 클 수 있어, 피해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여러 지역의 취약 상황을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언론에서도 이러한 사전 대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좀 더 철저한, 그리고 더욱 조심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부족해 충북 오송에서 인명피해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 필자도 사고 지점의 바로 옆을 가끔 지나다니기에 그곳 상황이 구체적으로 머릿속에 그려지기 때문에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
예상보다 많은 강수량으로 인해 공사를 위해 임시로 마련한 제방을 무력화시키는 강물도 자연의 한 측면이니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100년 빈도의 강수량보다 높게 설계했다는 주장을 인정할 수도 있다. 다만, 사고 발생 4시간 이전에 금강홍수통제소에서 미호강 주변에 홍수 경보를 내리고 관련 행정 조직에 통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지대 도로의 통행을 통제하지 않아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상황은 너무나 안타깝다.
물론 사고 지점의 지하차도를 통제하기 위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대비를 했는데 제방을 넘은 많은 강물이 갑작스럽게 지하차도로 들어와 사고를 막을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소극적인 자세로 대처를 하기에는 최근의 일본 규슈 지역의 피해 상황 등이 심각했기 때문에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행정 조직에서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사전 통제를 했더라면 인명피해를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을 애도하며 가족들께도 위로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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