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천억' 영종 인스파이어 리조트 공사… 인천지역 업체는 ‘찬밥’

영종 인스파이어 리조트 건설... 지역 하도급 비율 1.34% 불과
“경제유발 효과 없어” 볼멘소리... 시행사 “업체 선정 관여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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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운서동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복합리조트 건설 현장. 장용준기자

 

1조2천억원대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복합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 건설 공사의 인천지역 건설업체 참여율이 고작 1%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인천시의회 임관만 건설교통위원장(국민의힘·중구1)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인스파이어 공사 관련 지역건설업체 참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인스파이어 공사에 인천 업체 참여율은 공사비 기준 1.34%다.

 

사업시행자인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가 ㈜한화건설에 시공을 맡긴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건설 사업’의 공사 원도급 금액은 1조2천137억원에 이른다. 이중 한화건설은 협력업체 180여곳에 8천865억5천600만원 규모의 공사를 하도급했으며, 이중 인천지역 업체 7곳이 163억2천800만원 규모의 공사에 참여 중이다. 원도급 금액 대비 인천지역 업체의 참여율(하도급 비율)은 1.34%다.

 

현재 ‘인천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촉진 및 하도급업체 보호에 관한 조례’는 공공기관 발주 공사에서는 인천지역 업체의 하도급 비율을 70% 이상, 공동도급 비율 49% 이상 등을 규정하고 있다. 특히 조례는 민간 공사도 지역 업체의 공동참여와 직접 시공 비율의 확대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인스파이어는 공사에 투입한 인력과 자재 등의 사용도 인천을 외면하고 있다. 인스파이어가 지난 2019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공사에 투입한 총 인력 83만292명 중 인천지역 인력은 고작 6만6천329명(7.9%) 뿐이다. 공사와 관련한 인천지역에서의 고용 창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공사 현장에 투입한 자재는 1천31억5천600만원 중 인천에서 구매한 것은 269억7천400만원(26.2%)에 그친다. 건설 업계에선 어쩔 수 없이 공사현장에서 가까운 곳에서 공급받아야 하는 레미콘 등만 사용한 정도로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건설업체들은 인스파이어측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소 10% 이상 하도급을 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다. 문승주 대한전문건설협회 인천시회 건설정책실장은 “민간 공사도 통상적으로 지역 상생 등을 위해 하도급률이 10~20%에 이른다”며 “인스파이어의 하도급률 수준은 인천을 아예 무시한 것”이라고 했다.

 

임 위원장은 “인천에서 대형 공사가 이뤄지는데도, 정작 지역 경제유발효과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타 지역에선 40~50%의 지역 업체 하도급이 이뤄져 공사로 인한 낙수효과가 크다”며 “인천시와 인천경제청도 인스파이어를 유치만 해놓고 지역경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한화건설을 시공사로 정했고, 시공사의 협력업체 선정에 직접 관여할 수는 없다”며 “다만 시공사와도 지역 협업의 필요성에 공감, 인력 고용시 가능한 지역 인력을 고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인스파이어는 인천 중구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인근 국제업무지구(IBC)에 외국인 카지노, 5성급 호텔, 다목적 공연장, 컨벤션센터 등을 짓는 복합리조트 공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 1단계 공사 공정률은 83%로 오는 11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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