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로비스트가 요구한 200억, 절반은 이재명·정진상 몫인 줄"

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백현동 개발사업 민간업자 정모 회장. 연합뉴스

 

백현동 개발 사업 시행사의 최대 주주인 개발업자가 백현동 개발 사업 인허가를 대가로 로비스트에게 건넨 돈 절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진상 전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전달될 것으로 알았다고 증언했다. 

 

정모 아이아디벨로퍼 회장(67)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옥곤) 심리로 18일 열린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 기술 대표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정 대표는 “김 전 대표가 사업 추진 초기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와 관련해 200억원을 만들어줄 수 있는 사업지가 맞느냐고 물어본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김 전 대표가 50%는 본인이 갖고 나머지는 ‘두사람’에게 갈 것이라고 말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김 전 대표가 언급한 ‘두 사람’이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인 것으로 해석했다는 게 정 회장의 주장이다. 

 

또한 정 회장은 김 전 대표가 평소 이 대표와 정 전 실장과의 두터운 친분을 자랑했으며, 200억원을 요구한 뒤 지급 방안에 대한 분쟁을 겪는 과정에서도 ‘이 돈 나 혼자 먹는 게 아닌거 알지 않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백현동 개발사업은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개발사업으로, 아시아디벨로퍼가 2015년 해당 부지를 매입해 개발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성남시가 용도지역을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4단계 상향해준 것과 관련 뇌물이 오가는 등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나오는 사업이다. 

 

김 전 대표는 ‘백현동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한 핵심 로비스트로 분류되는 인물로, 앞서 2015년 9월부터 올해 3월가지 인허가 관련 알선을 대가로 정 회장으로부터 77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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