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허락하는 한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봉사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소외받는 곳에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는 홍순도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봉사회 경기도협의회장(64)은 평생을 소외된 이웃을 위해 바치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홍 회장이 처음 봉사를 시작한 건 1995년 아마추어 무선(HAM) 통신자격증을 취득하면서다. 휴대전화나 PC 등으로 누구와도 간편하게 연락을 주고 받는 세상이지만 여전히 각종 재난현장에서 정전이나 통신이 차단되면 재난지역 주민들과 입과 귀가 되는 건 아마추어 무선 통신이다. 아마추어 무선을 취미로 즐기던 그는 지인들과 함께 10명 내외로 봉사단을 꾸려 봉사를 시작했고 지금은 1만3천300시간이 넘도록 봉사에 매진하며 온 마음을 다하고 있다.
‘신용이 있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하며 살아가고 있는 홍 회장은 봉사를 통해 만난 사람들이 자신의 방문 시간에 맞춰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데 게을러지지 말자고 다짐했다.
특히 홍 회장은 수원에만 28개 단위 봉사회를 꾸리는 데 앞장선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동 단위로 움직이는 봉사회가 우리 주변에 소외된 이웃을 더욱 잘 발굴할 수 있다는 믿음에 이 같은 정책을 추진했다.
홍 회장은 “흔히 동네에서는 서로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안다는 말이 있듯 단위 봉사회를 구성하면 각종 정책을 통해 조명받지 못한 사람들까지 세밀하게 지원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진정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발굴하고, 지원을 통해 이들의 삶을 응원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단위 봉사회를 구성했고 지금은 그런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누구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그는 늘 주변 봉사원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잘 때도 한 쪽 신발을 신고 있어야 하는 게 적십자 봉사원’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언제든 달려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원하는 건 몸이 허락하는 한 평생을 봉사에 매진하는 일이다.
홍 회장은 “77세가 되면 적십자사에서 ‘노란조끼의 천사’ 감사패를 주는 것으로 은퇴식을 하곤 하는데 77세가 넘더라도 체력이 허락한다면 봉사하면서 평생을 보내고 싶다”며 “어두운 곳에서도 희망의 불을 피우고, 척박한 공간에서 희망의 꿈을 키워내는 나눔을 실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