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 등 심리상담 실시 해외 ‘게이트 키퍼’ 교육도 주목
근로자들의 자살을 예방하고, 직장 내 갑질을 막기 위해 직장에서의 생명존중 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임직원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이 주목 받고 있다.
먼저, 아시아나 항공은 임직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사내에서 ‘휴(休)포트’를 운영 중이다. ‘마음의 휴식을 돕는다’는 의미의 ‘휴(休)포트’에선 직원들은 물론 배우자, 자녀까지 상담이 가능하다. 스트레스나 대인관계, 성격, 자녀 및 부부 관련 문제 등 주제는 무관하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임직원들의 건강한 회사 생활 지원을 위해 전문 조직과 사업장별로 건강관리실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임직원의 심리건강 증진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사내 심리상담실인 ‘힐링샘’을 온·오프라인으로 운영 중이다. 이곳에선 전문 심리상담사가 제공하는 상담 및 치료 뿐 아니라 온라인 자가 진단 서비스, 해외 주재원 대상 화상 통화 상담 등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임직원 스트레스 관리의 일환으로 ‘모비스 힐링캠프’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특정 장비를 활용해 두뇌 스트레스 등을 측정하고 마음처방전을 제공하는 등 임직원의 마음 건강을 보살피기도 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대상자를 확대해 만성 피로와 스트레스까지 관리 범위를 확장해 임직원 건강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직장 내 자살 예방을 위한 선진 체계를 구축 중인 해외의 ‘게이트 키퍼’ 교육 역시 주목 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 중인 게이트 키퍼 교육들도 처음에는 해외에서의 자살 예방 등 긍정적 효과가 커 국내로 확산된 바 있다.
호주에선 ‘다각적 자살예방 프로그램’(MATES in Construction Program)이 이목을 끌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2008년 호주 퀸즈랜드에서 근무하는 15~24세의 젊은 건설노동자들의 자살률이 전 호주 남성근로자의 약 2배라는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특히 해당 프로그램에선 ‘자살은 모두의 문제’란 관점을 바탕으로 정신 건강 전문가들의 역할은 물론, 모두가 각자 위치에서 자살 예방을 위해 할 일을 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를 위해 건설 근로자 중 최소 81%에게 자살에 대한 인식 교육, 근로자들과 자살 예방 기관을 연계할 수 있는 커넥터(Connector)에게 게이트 키퍼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상원 성균관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치매의 경우 가족이 책임져야 하는 개인적인 문제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국가가 책임진다는 ‘치매국가 안심제도’ 등이 도입되지 않았느냐”며 “자살도 마찬가지다. 자살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게 아니라 국가가 지원하고 직장도 역할을 다할 때 전반적인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 자살률도 줄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K-ECO팀
※ ‘K-ECO팀’은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을 짚으며 지역 경제(Economy)를 아우르겠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게'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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