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역 복합환승센터 '무산'… 인천 지역경제 활성화 차질

사업시행자, 매몰비용 탓에 포기... 단순 철도·버스 환승시설로 축소
市, 상업용지 공모… 성공 불투명 “인천발KTX 개통 맞춰 준공 노력”

인천 연수구 옥련동 104에 있는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의 특별계획구역 일대. 경기일보 DB                                               

 

인천발 KTX와 관련한 송도역 복합환승센터가 사실상 무산, 단순 철도·버스 위주 환승시설로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인천시의 인천발 KTX 기점에 앵커시설인 복합환승센터를 통한 인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뤄낸다는 계획의 차질이 불가피하다.

 

25일 시에 따르면 연수구 옥련동 104 일대 29만1천725㎡(8만8천평)에 추진 중인 2만8천62가구 규모의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과 연계, KTX 송도역 복합환승센터와 상업시설·업무시설 등의 조성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시는 최근 사업시행자인 삼성물산㈜과 협의를 통해 복합환승센터를 단순 환승시설로 축소하기로 했다.

 

시는 삼성물산㈜측이 도시개발사업 관련 매몰비용이 3천억원에 육박해 복합환승센터를 짓지 못하겠다고 한데다, 오는 2025년 KTX 개통 시기에 맞추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

 

시가 당초 추진했던 복합환승센터는 ‘국가통합교통체계 효율화법’에 따라 환승센터와 환승을 지원하는 상업시설 등을 포함한 환승지원시설이 함께 결합한 형태다. 반면 환승시설은 상업 및 업무시설이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그 규모가 훨씬 작아 사실상 버스·택시정류장과 주차장 등에 불과하다.

 

앞서 시는 오는 2025년까지 사업비 약 1천억원을 투입, 특별계획구역에 KTX 송도역 환승시설과 빌딩과 호텔, 쇼핑몰 등 환승지원시설, 버스·택시 정류장, 주차장 등이 담긴 복합환승센터를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인천발 KTX 개통과 함께 원도심인 일대의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의 이 같은 결정에 당초 복합환승센터 부지에 들어가있던 상업·업무용지는 민간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를 통해 개발한다. 시는 현재 특별계획구역 공모를 위해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함께 토지 구획 정리를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안팎에선 건설경기 악화로 상업시설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민간사업자 공모의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서구 가정동의 루원시티의 중심상업용지 1만1천629㎡(3천523평) 부지는 민간사업자가 매입했지만, 건설시장 악화로 자금 마련을 하지 못해 경매에 나오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환승시설로 축소하지만, 재정 사업이 아닌 도시개발사업자인 삼성물산이 짓는 것으로 합의했다”며 “다만, 환승지원시설도 함께 연계해 복합환승센터 성격은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머지 부지는 공모 등을 통해 철도공단과의 협의를 마무리하는대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발 KTX 개통 시점에 맞춰 환승시설을 갖추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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