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대 연구팀, 제조사 3곳 제품 검사 의뢰 납 함유량 기준치 최대 900배 초과 검출 업체 “직접 검사 의뢰, 문제 있으면 조처”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미술 시간에 자주 쓰이는 재료인 ‘칼라 우드락(폼보드)’에서 납 함유량이 기준치를 최대 900배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성장이 진행되고 있는 아이들이 안전 기준을 초과하는 납이 함유된 제품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납 중독에 걸릴 위험이 커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6일 김기준 대진대학교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팀은 최근 KOTITI시험연구원에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칼라 우드락 제조사 3곳의 유해 물질 검사를 의뢰했다.
유해 물질 검사 결과, A업체 한 곳에서 납 함유량이 기준치(90mg/㎏)보다 900배 초과한 8만1천80mg/㎏이 검출됐다.
특히 해당 업체는 연구팀이 지난해에 실시한 유해 물질 검사 결과에서도 납 함유량이 기준치보다 1천200배가 넘는 11만2천299mg/㎏이 검출됐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어린이제품 공통안전기준에 따르면 만 13세 이하의 어린이가 사용하거나, 만 13세 이하의 어린이를 위해 사용되는 물품 표면 코팅의 경우 납 함유량이 90mg/㎏ 이하여야 유해 물질 기준 적합 판정을 받을 수 있다.
납은 신경계 손상 물질로, 체내에 납 농도가 높아지면 뇌의 활동이 느려져 지능 저하로 이어지는 ‘납 중독’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어린이의 경우 성인보다 납 흡수율이 높고 한 번 흡수된 납이 체내로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현재 칼라우드락은 어린이제품으로 지정돼 있지 않아, 사전 안전 인증을 받지 않아도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김기준 대진대 교수는 “칼라 우드락의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 이상의 납이 검출돼 소비자와 판매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칼라 우드락은 표면에 페인트가 도포된 상품으로, 어린이들의 신체에 직접 닿을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회수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A업체 관계자는 “유해 물질 기준 적합 판정을 받은 흰색 우드락과 잉크를 사용해 색를 입혀 제품을 만들고 있다”면서도 “공정 과정을 거친 칼라 우드락 제품에 대한 안정성 검사를 직접 진행한 적은 없어 납이 검출됐는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바로 관련기관에 제품을 의뢰해 위해성 여부를 확인해 보고 추후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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