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거주하는 아동과 청소년의 경제적 삶의 지표는 비수도권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삶의 질적 지표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3 수도권 아동·청소년 웰빙(well-being)’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의 아동·청소년(0~17세) 인구는 352만8천명으로 수도권 전체 인구의 13.5%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율로 보면 경기도가 14.9%로 가장 높았고, 인천(13.9%)과 서울(11.4%)이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의 아동·청소년들은 비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삶의 만족도는 낮았는데, 이는 수도권의 학생들의 높은 사교육 참여율과 낮은 학교생활 만족도 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아동·청소년의 상대적 빈곤율은 2020년을 제외하면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항상 아래였다. 지난 2020년에는 9.8%로 동일했지만, 이듬해 다시 수도권(8.6%)이 비수도권(11.2%)보다 낮아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수도권 청소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비중’은 비수도권 청소년들보다 높았는데, 지난 2021년의 경우 수도권 청소년 중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한 학생은 39.7%로 비수도권 학생(37.9%)보다 많았다. 남학생(33.5%)보다 여학생(46.2%)이, 중학생(36.9%)보다 고등학생(42.6%)의 스트레스 인지도가 높았다.
이같이 수도권 학생들의 삶의 질적 지표가 저조한 이유는 수도권 학생들의 높은 사교육 참여율과 낮은 학교생활 만족도 등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수도권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은 지난 2019년 78.5%에서 2020년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70.3%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82.3%로 다시 증가했다. 지난해 시도별 사교육 참여율은 서울(84.3%), 경기(82.1%), 인천(77.9%) 순이었다.
또 지난해 수도권 청소년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48.5%로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50% 이하로 감소했다. 수도권 청소년의 학교생활 만족도가 비수도권보다 낮아진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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