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인천 송도 8공구 오피스텔 안돼”… 편의시설 유치 촉구

인천 연수구 송도5동 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는 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합의 없는 8공구 R2·B1·B2 블록 오피스텔 개발계획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최종일기자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8공구 R2부지 개발을 둘러싼 논란(경기일보 지난달 19·26일자 1·3면)과 관련, 주민들이 8공구 R2부지 개발 사업과 관련해 오피스텔이 아닌 주민 편의시설 유치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송도5동 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는 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공구 R2부지를 비롯해 B1·B2 부지에 추진 중인 개발사업과 관련, 오피스텔 계획을 반대했다. 

 

이들은 “현재 인천경제청이 R2부지에 추진 중인 K-POP 아레나 조성 사업은 주민들이 기다려온 우선순위의 필수 시설이 아니”라며 “인천경제청의 ‘크리스털 라군 때문에 송도5동에 오피스텔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야 한다’는 논리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합회는 “개발이 불가피하다 하더라도 인구 밀집도가 높은 상황에서 3천 가구가 넘는 고밀도 오피스텔 개발은 결사 반대”라고 덧붙였다.

 

연합회는 “R2 블록 개발 이익으로 K-POP 공연장과 같이 교통 혼잡 등으로 주민 고통을 키우는 시설은 반대”라며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형복합쇼핑몰 등을 우선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연합회는 “공모 제안서에 주거용 오피스텔 최소화 한다는 약속을 담기보다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8공구 주민들과 함께 결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연합회는 인천경제청의 B1·B2 부지에 대한 개발 방향을 정할 때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인천경제청은 지난 2월 B1 블록에 학원·병원·극장 등 업무시설이 들어올 수 있게 개발계획을 변경했다”며 “B2 블록도 주민이 원하는 시설을 유치할 수 있게 의견을 수렴한다는 약속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엄준현 송도SK VIEW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인천경제청은 오피스텔을 포함한 공연장 개발을 멈추고, 주민이 원하는 방향의 계획을 세워달라”며 “만약 강행하면 더 강력한 주민연대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최근 인천도시공사(iH)에 송도 8공구 R2부지 15만8천㎡(4만7천878평)의 개발을 위해 케이씨컨텐츠㈜와의 양해각서(MOU)를 하도록 제안해 논란을 빚어왔다. 케이씨컨텐츠는 이 부지에 6조8천억원을 투입해 2029년까지 돔 공연장과 K-POP거리, 인공해변 ‘크리스털 라군’, 미래 아티스트 육성 아카데미 등 대규모 문화예술시설과 아파트·오피스텔 등 주거 시설이 담긴 ‘K-팝 콘텐츠 시티’의 조성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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