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일대에 들개 무리가 잇따라 출몰해 주민들의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1일 인천 서구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총 120건의 들개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올해 서구에서 포획한 들개 수만 72마리에 이른다.
서구 원당동에 사는 김모씨는 서구청 홈페이지 민원상담 게시판에 “밤마다 들개들이 시끄럽게 짖어대는 소리에 잠을 이룰 수 없다”며 “들개가 쫓아오기도 해 호신도구를 구매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당하동에 사는 오모씨도 “인근 공사부지에 중형견, 대형견 등 들개 8마리가 무리 지어 돌아다닌다”며 “반려견과 산책 중에 마주친 적도 있는데 사람이나 개를 무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두렵다”는 심정을 밝혔다.
구는 현재 들개 무리 50여마리가 서구 원당동, 당하동, 불로동 인근의 산과 주택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검단신도시 등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공장지대와 단독주택에서 버린 개들이 야생화해 무리를 조성한 것으로 구는 분석하고 있다.
구는 우선 현재 발판형 포획틀을 자체적으로 설치하고, 울타리형 포획틀을 사용하는 용역 업체에 포획을 의뢰하고 있다. 발판형 포획틀의 경우 구 자체적으로 운영하기는 포획 효과가 크지 않아 울타리형 포획틀과 함께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명주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서6)은 “들개의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비해 포획틀이 부족해 이를 늘리는 방안을 구청과 논의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들개 포획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들개를 신속히 포획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관련 비용을 추경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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