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에 인천 주택 잠기고 섬 정전…이틀간 피해 47건

 

지난 10일 오후 5시22분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한 건물 외벽 일부가 강풍에 떨어졌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인천 곳곳에서 주택이 잠기거나 섬 일대에 전기가 끊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1일 인천시와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모두 47건의 태풍 관련 피해신고를 접수했다.

 

지난 10일 오후 부평구 부평동에서는 빌라 2곳이 각각 물에 잠겨 소방당국이 2t과 8t의 빗물을 빼냈다. 비슷한 시각 남동구 구월동과 서창동 빌라도 쏟아진 빗물에 잠겨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했다.

 

오후 1시40분께 옹진군 북도면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철탑 전선을 건드려 신시모도와 장봉도 일대에 전기가 끊겼다가 1시간 20분만에 복구가 이뤄졌다. 이와 함께 오후 7시22분께 남동구 간석동에서는 도로 위의 나무가 강풍에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를 했다.

 

이 밖에 동·남동·연수구에서는 39가구 71명이 옹벽 붕괴나 주택 침수 등의 우려로 대피했다.

 

지난 10일 오후 7시22분 인천 남동구 간석동 한 나무가 강풍에 쓰러져 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시는 하천 산책로 12곳, 해수욕장 13곳, 해변 15곳 등을 통제했으며 추후 상황에 따라 출입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태풍이 접근한 지난 10일 오전 0시부터 11일 오전 10시까지 인천의 누적 강수량은 부평구 구산동 124.5㎜, 연수구 동춘동 115.5㎜, 서구 경서동 114㎜, 영종도 107㎜ 등이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인천은 오는 12일 오전 6시까지 20~6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불 수도 있으니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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