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인천] 인간성 회복하는 교육 재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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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종 인하대 일본언어문화학과교수

최근 사회는 전에 없는 사건 사태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앓고 있다니 작은 일처럼 다가오지만 상상할 수 없는 처참한 사건들이다. 학생들의 일탈행위에 교사가 목숨까지 버리고, 모성 본능이 어찌 된 일인지 지켜야 할 아이를 사망에 이르게 하고, 공동 주거가 대세인데 이웃끼리 위해를 가하고, 분노 장애에 묻지마 범죄로 사람을 해하는 가히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다발하고 있다. 사회현상이라며 그러려니 하며 받아들이고 살 수 있는 일들이 아니다.

 

인간이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인간은 보고 배우며 자라는 것인데, 대립과 투쟁으로 점철된 정치와 이를 부채질하는 언론이 사적 이익을 위해 지역, 계층, 세대 간의 대립과 갈등을 부추기며 타에 대한 증오를 키우고 있어, 누구나 여차하면 폭발하는 인간으로 변하고 있다.

 

단체나 개인 모두 하루가 멀다 하게 사회로 뛰쳐나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대다수 국민의 불편함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투쟁을 전개한다. 불만이 있으면 극단적인 방법으로라도 표출해야 하는 사회가 연출돼 국회 앞이며 주말의 광화문, 시청 주변은 불만 천국의 한국으로 화한다. 정작 필요한 집회조차도 왜곡되고 만다.

 

학교는 개인의 자유와 인권이 타인의 자유와 인권을 유린해도 크게 처벌받지 않는 쪽으로 정착하며, 학생을 건강한 사회인으로 육성하지 못하고 있다. 치료받으면 더 악화되는 돌팔이의원처럼 학교를 다니면 학생이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병이 들어 사회에 나와서도 불만과 부적응에 사고를 유발한다.

 

일탈행위에 아무 효과도 없고 오히려 더 문제아로 만드는 학교 조치에, 청소년들이 어떤 행위를 해도 별 무서운 것이 없는 인간으로 성장하고 있다.

 

공교육은 개인을 건전한 사회인으로 키워내는 일로 품성과 지성을 다루는 일이다. 그중 품성은 인간의 많은 부분을 이해해 예방하고 치료하는 다양한 요소가 반영돼야 키울 수 있다. 그런 까닭에 미성년 교육은 종합적 사고로 설계되고 시행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인간성을 향상시킨 교육제도를 경험한 적이 없다. 천차만별의 인간을 바르게 진단해 처방할 능력이 없는 자들이 만든 제도 및 정책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자본 만능의 사회가 가속되며 매사를 불공정과 불평등으로 인식해 사회에 불만을 품는 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무엇이든 마음대로 주장하고 행동하는 사회에 안전은 담보하기 어렵다. 공교육을 통해 어려서부터 국가와 사회 그리고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습관을 철저히 익히도록 해야 그 버릇이 여든까지 이어져 성숙한 사회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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