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랑 소울이모션 팀장 ‘취미를 공유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삶’

김아랑 청년공동체 ‘소울이모션’ 팀장. 오민주기자

 

“봉사는 대단하고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공유해 보세요.”

 

어려운 이웃에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공유하는 청년공동체 ‘소울이모션’ 김아랑 팀장(31)은 지난 2017년부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된 이웃을 찾아다니며 재능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그의 첫 봉사는 대학 시절 취미로 했던 댄스 동아리에서의 춤 재능 기부였다. 춤을 출 때마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춤을 배울 기회가 없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이 떠올라 비슷한 환경에 놓인 아이들을 위해 댄스 재능 기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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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동체 ‘소울이모션’ 팀원들이 1인 가구를 위한 생필품 지원을 위해 다용도 주머니를 만들고 있다. 오민주 기자

 

김 팀장은 팀원들과 함께 복지관에 다니는 저소득층 학생들과 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방과 후 댄스 교실을 열었다. 문화생활을 접할 기회가 부족했던 아이들에겐 배움의 기회가, 발달이 늦은 장애 학생들에게는 꼭 필요한 신체 활동 시간이 됐다.

 

이듬해에는 저소득 다자녀가정을 위한 가족 프로그램도 직접 기획했다. 일을 시작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었지만 부모님과 함께 눈을 맞추며 춤을 배웠던 시간이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다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재능기부를 이어갈 힘이 됐다.

 

코로나19로 단체모임이 불가능해졌을 때는 줌(ZOOM) 플랫폼을 활용해 1인 청년 가구를 대상으로 조리 방법을 알려주는 요리 재능 기부도 시작했다. 그는 “노래, 춤, 요리 등 무엇이든 재능기부가 가능하다”며 “내가 가진 작은 재능 하나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앞으로도 재능공유 활동을 멈출 수 없다”고 웃음 지었다.

 

최근에는 그가 속한 소울이모션이 ‘경기도 청년공동체’에 선정돼 활동비 지원을 받게 되면서 재능기부의 폭도 넓히고 있다. 청년공동체 선정 이후에는 손재주가 좋은 광주지역 청년들과 함께 생필품을 만들어 혼자 사는 청년과 어르신을 대상으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반기에는 홀몸노인 50가구에 천연 샴푸 바와 천연 세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이 대단하고 특별해 보일 수 있겠지만 내겐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자 삶의 일부”라며 “청년들이 가진 각각의 재능을 모아 나눔을 실천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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