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24일 방류 개시"

기시다 "IAEA의 과학적 근거...국제사회 이해 확산"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가 22일 총리관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앞서 취재진에게 이르면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빠르면 24일부터 방류한다. 

 

2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방류 관련 회의 후 취재진에게 방류 개시 시점에 대해 "기상 등 지장이 없으면 24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대응에 폭넓은 지역·국가로부터 이해와 지지 표명이 이루어져 국제사회의 정확한 이해가 확실히 확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민들의 풍평(소문)피해 대책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기시다 총리는 "향후 수십 년의 장기에 걸쳐 오염수 처분이 완료될 때까지 정부로서 책임감을 갖고 임할 것"이라고도 했다.  

 

일본 정부의 결정에 따라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해저터널을 통해 방류할 예정이다. 희석 과정은 오염수를 ALPS 장비로 정화해도 삼중수소(트리튬)가 걸러지지 않는 데 따른 방법이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희석된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의 40분의 1 미만에 불과하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1월 19일 촬영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보관 중인 오염수 보관 탱크 모습. 연합뉴스

 

방류가 예정대로 이뤄지면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각의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를 공식 결정한 뒤 2년 4개월 만이다. 지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오염수가 발생한 지 12년 만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총량은 134만t이다. 오염수는 원전 부지로 들어가는 지하수, 빗물로도 발생하고 있어 방류 기간은 앞으로 30여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정부의 방류 계획 타당성을 검증했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후속조치에 나섰다. IAEA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 방사능 안전성을 확인한 전문가들이 머물 현장사무소를 마련했다. 앞으로 이곳에서는 일본이 약속한 절차에 따라 오염수 방류를 하는지에 대한 주기적 평가와 검증이 이뤄진다. 

 

IAEA는 지난달 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도쿄전력의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 기준에 부합하고 방류에 따른 방사선 영향은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미미하다"면서 "해양 방류는 일본 정부의 결정으로 그 정책을 지지하거나 권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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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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