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스키 밀입국 시도 중국인은 인권운동가... 난민신청 할 것"

국제연대활동가 이대선 씨, "정치적 탄압에 절박한 선택"

지난 16일 권평씨가 중국에서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을 시도하면서 타고 온 수상오토바이.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중국에서 수상오토바이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한 남성이 인권운동가 권평씨(35)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제연대활동가 이대선씨는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 정부의 탄압을 피해 제트스키를 타고 한국으로 밀입국한 중국 인권운동가 권평과의 면회를 위해 인천해양경찰서 구치소를 다녀왔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14일 권평에게 2일 뒤 한국으로 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받았고, 저는 권평이 한국에 도착한 16일 저녁에야 그가 제트스키를 타고 한국에 밀입국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는 300㎞가 넘는 거리를 혼자 목숨을 걸어 제트스키를 타고 한국에 오게 됐다”며 “인천해협에 도착해 119에 직접 전화를 걸어 한국에 정상 입국하고 싶다며 자진신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권평씨가 출입국관리법을 위반하며 한국에 입국한 것은 잘못했다”며 “그러나 2016년부터 시작한 중국 당국의 정치적 탄압과 불공정한 재판 과정, 중국 당국의 감시는 그가 목숨을 걸고 한국으로 밀입국하겠다는 절박한 선택을 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씨에 따르면 권평씨는 지난 2016년 9월 1일 중국 국가 주석인 시진핑을 풍자한 슬로건이 담긴 셔츠를 입은 셀카를 SNS에 올렸고, 같은 해 10월 1일 국가권력전복선동죄 혐의로 중국 당국의 비밀경찰에 체포돼 4개월동안 독방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어 2017년 2월 길림성 연변 재판소에서 같은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은 권평씨는 출소 후 해외 망명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면회에서 만난 권평씨는 건강한 편이었다”며 “인천 앞바다에 도착하고 119에 신고했을때, 해경에 도착했을때도 정상 입국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이어 “권평씨가 조사를 마치고 난민 신청 절차를 마무리할 때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해양경찰서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권평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 받아 밀입국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