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곤충이 공존하는 세상 만들고파”…올해의 ‘전문농업경영인’ 김영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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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곤충테마파크 김영세 대표. 본인 제공

 

“일곱살 아이가 배추흰나비 애벌레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환한 미소를 띠는 것을 보며 저도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어린 시절 흔하게 만나는 놀이 대상 중 하나는 바로 곤충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곤충은 징그럽고, 피해야 하는 대상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인식 속에서 ‘친숙한’ 곤충 산업을 표방하며 경기농업을 선도할 전문경영인으로 선정된 사람이 있다. 

 

용인곤충테마파크 농업회사법인의 김영세 대표(54)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곤충을 ‘인류를 이롭게 하는 존재’라고 정의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각 분야에서 전문 기술과 경영 능력을 갖춘 우수 농업인을 격려하기 위해 지난 1992년부터 경기도농업전문경영인을 선정해 오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6월 올해의 경기도농업전문경영인 축산(곤충) 부문에 선정됐다.

 

선정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꾸준히 한 분야에서 길을 걸어온 것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인정을 받게 돼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게 됐다”며 “부끄럽지만 이 길을 걸으며 참 어려운 시기를 겪어왔다. 그럼에도 꾸준히 사업을 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0여년 전 곤충산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식용곤충’ 붐이 일며 국가 차원의 활발한 연구와 사업 등이 진행됐다. 그는 이러한 흐름이 ‘버블’로 그치지 않기 위해선 곤충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일환으로 시작했던 것 중 하나가 곤충테마파크를 여는 것이었다. 그가 운영하는 용인 곤충테마파크는 현재는 국내 최대 곤충 전문 관광농원이지만, 자리 잡기 전까지는 포기하고 싶던 순간도 많았다. 

 

40대 초반까지 서울에서 연 8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실내 건축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했던 경험은 그가 테마파크를 곤충에 대한 친화적 디자인을 구축하는 토대가 됐다.

 

그는 “(당시의 흐름은) 곤충에 대한 인식 개선이 없이 갑자기 곤충이 우리 인류에게 유용한 먹거리와 대체 식량을 제공한다고 예단하는 것 같았다”며 “한평생 농사를 지으며 행복하게 묵묵히 한 길을 걸어가던 아버지의 뒷모습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밝혔다.

 

그의 꿈은 청년을 육성해 곤충사업이 지속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 곤충 산업 창업을 꿈꾸는 실습생들에게 교육을 하고, 전국의 신규농업인과 청년농업인 등을 대상으로도 멘토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속 가능한 곤충사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후학을 양성하겠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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