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 상권영향평가서 부실 작성

대규모 점포 등록 사전 검토서 교통난 문제 등 대책 부족 지적
중구, 신청서 보류… 보완 지시

29일 오후 인천 중구 을왕1통 마을회관에서 인스파이어 상권 파괴 저지를 위한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주민들이 ‘교통대책 수립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있다. 박주연기자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가 인천지역 건설업체와 상인들을 외면(경기일보 19·20일자 1면)하는 가운데, 인스파이어가 상권영향평가서를 부실하게 작성한 채 대규모 점포 등록 신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중구와 영종지역 상인 등에 따르면 구는 최근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열고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가 제출한 총 96개 점포의 쇼핑센터 조성을 위한 대규모 점포 등록을 논의했다.

 

그러나 구는 인스파이어가 제출한 상권영향평가서를 대한상공회의소에 보내 사전 검토한 결과, 상권 분석 등의 내용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일부 상권 분석 정보가 누락해 있거나 내용이 미흡하다’고 지적하는 내용의 답변을 보내왔다.

 

협의회는 인스파이어가 쇼핑센터 등의 대규모 점포 입점 이후 발생할 지역 교통 체증 문제 등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또 지역협력계획서 등을 검토한 결과 아직 지역 상생 등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인스파이어의 대규모 점포 등록 신청을 보류했다.

 

구는 인스파이어에 상권영향평가서의 내용을 보완해 다시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 구는 인스파이어가 보완 서류를 제출하면, 다시 협의회를 열고 대규모 점포 등록 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상권영향평가서가 부실한 것은 맞지만, 인스파이어의 사업 기밀 등이 담겨있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9일 오후 인천 중구 을왕1통 마을회관에서 인스파이어 상권 파괴 저지를 위한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이강근 을왕동통합대책위 대표가 삭발을 하고 있다. 박주연기자

 

이를 두고 을왕동 소상공인과 주민들은 이날 을왕1통 마을회관에서 인스파이어 상권 파괴 저지를 위한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인스파이어의 대규모 점포 등록을 반대하는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강근 을왕동통합대책위 대표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삭발을 했다.

 

이 대표는 “구가 다음달 협의회를 열고 인스파이어의 보완 서류를 근거로 대규모 점포 등록을 허가해줄 것이란 소문이 나온다”며 “상생협의가 이뤄질 때까지 대규모점포 개설 등록을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사 때 주민들의 피해도 컸는데 이젠 개장하면 교통 대란은 물론,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이런데도 아무런 피해가 없다며 성의없는 지역상생 프로그램을 제시하며 우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지역 상인들의 입장을 최대한 담아 상권영향평가서를 보완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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