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개강은 옛말”… 월세·교통비 인상에 경기도 대학생 ‘울상’

경기도내 대학생들이 개강을 맞이한 가운데 월세 등 필수 생활비 상승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연합뉴스

 

경기도내 주요 대학들이 개강을 맞이한 가운데 도내 대학생들이 부쩍 오른 필수 생활비로 울상을 짓고 있다.

 

11일 경기일보가 부동산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로부터 제공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성균관대 자연캠퍼스, 경희대 국제캠퍼스, 아주대,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가천대 등 도내 주요 대학 5곳의 월셋방(보증금 1천만원, 전용면적 33㎡ 이하)의 평균 가격은 약 50만6천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들 대학가 일대 월세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평균 10% 가까이 올랐다. 코로나19가 끝나면서 지역에 머무르던 학생들이 올라오며 수요가 증가한 데다 전세사기 등으로 인한 다세대 주택의 전세 기피 현상 탓으로 풀이된다.

 

성대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작년보다 월셋방 가격이 적게는 5만원, 많게는 10만원까지 오른 곳도 있다”며 “최근에 불거진 전세사기 사건들로 인해 학생들도 이전보다 월세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교통비 인상도 대학생들 ‘지갑’을 얇아지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지난 7월 경기도는 택시 기본요금을 3천800원에서 4천800원으로 1천원(22.6%) 인상한 바 있다. 또 다음 달 7일부턴 경기, 인천, 서울지역 5개 도시철도 기본요금이 교통카드 기준 1천250원에서 1천400원으로 상승할 예정이다.

 

성남시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윤모씨(25)는 “아르바이트로 벌어서 한 달에 쓸 돈은 정해져 있는데 지출만 늘어서 부담이 크다”며 “외출을 줄이고 학교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 매야 한다”고 털어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끝나고 대면 강의가 재개되면서 월세, 교통비, 식비 같은 필수 생활비가 큰 폭으로 올라 학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최우선적으로는 각 지자체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 대한 주거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