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2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 이 장관에 대한 탄핵 추진을 거론한 뒤 하루 만이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정부 한 고위 관계자는 "이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들었다"며 "최근 정치권에서 탄핵 얘기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안보 공백 사태를 우려해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 장관이 안보 공백을 굉장히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며 사의 표명을 고민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 장관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탄핵 추진 논의 등과 관련,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면 업무 정지 등 안보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을 고려해 거취를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 수사 과정에서의 '외압' 의혹 등으로 국회에서 질타 당한 바 있다.
앞서 하루 전날인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입장문을 내 "국방부 장관 탄핵은 국민의 명령"이라며 "민주당은 이 장관을 탄핵한다"고 말했다.
지난 8일에도 더불어민주당은 강선우 대변인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 장관을 즉시 해임하지 않을 경우 탄핵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국회법상 장관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장관 직무가 정지하며,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장관은 사퇴하거나 해임될 수 없다. 다수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을 의결해 이 장관 직무를 정지시킬 경우, 후임 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기 어려울 수 있다.
이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조만간 차기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기 앞서 이 장관 사표를 수리하고, 익일인 13일 개각 인사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졌다. 후임 국방부 장관 후보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장관은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첫 국방부 장관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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