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자 함께 갑시다" 알츠하이머 아내와 극단 선택한 80대... 아내는 숨져

수원중부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내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80대 노인이 붙잡혔다.

 

수원중부경찰서는 자살방조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8분께 장안구 연무동의 한 아파트 주거지에서 아내 B씨(70대 후반)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혐의다.

 

이에 앞서 A씨는 아들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을 카톡으로 보냈다.

 

아들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집 안에 숨져 있는 B씨를 발견했다. 

 

현장에 함께 있던 A씨는 양호한 상태로 발견됐고 경찰은 그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아내와 함께 죽기 위해 각자 쥐약을 먹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B씨의 병수발을 들다 이 같은 결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도 실제 쥐약을 먹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의 채혈에 대한 정밀감정을 의뢰한 상태”라며 “감정 결과에 따라 혐의가 변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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