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마의 9연전’ 뚫고 안정적 2위 질주 나선다

지난 주말 한화와 DH 시작으로 쉼 없는 한 주의 레이스 ‘분수령’
투·타 안정 앞세워 AG이전 굳히기 도전…SSG, “반등이 필요해”

KT 위즈가 지난 주말 시작된 지옥의 9연전을 통해 2위 굳히기에 나선다. 사진은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박병호가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는 모습. KT 위즈 제공

 

9연전의 첫 단추를 잘 꿴 프로야구 KT 위즈가 ‘지옥의 레이스’에서 다시 한번 2위 굳히기에 나선다.

 

KT는 지난 17일 한화와의 원정경기서 투·타 우위를 앞세워 팀 시즌 첫 더블헤더를 모두 승리하며 이번 주말까지 이어지는 9연전의 스타트를 잘 끊었다. 18일 한화와 한 경기를 더 치르고 수원으로 올라오는 KT는 안방서 삼성, LG, 롯데와 3일간 차례로 격돌한다.

 

이어 22일부터는 올 시즌 유일하게 절대 열세(2승7패)를 보이고 있는 KIA와 원정 3연전을 치르게 돼 단 하루의 쉼도 없이 8일간 9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말 그대로 ‘마의 9연전’이 2위 사수의 최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화와의 2연전을 모두 잡으며 69승3무54패로 3위 NC와 격차를 1.5경기 차로 벌렸지만, NC가 KT보다 6경기를 덜 치른 상태여서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더욱이 아직 최종 발표가 남아있지만 23일 소집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투수 박영현과 내야수 강백호가 포함돼 있어 이전에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한다.

 

물론, 선두 LG와 2위 경쟁을 벌이는 NC도 나란히 3명씩 대표팀 명단에 들어있고, 나머지 팀들도 1~2명의 대표 차출이 예고되고 있지만 불펜의 핵인 박영현이 있는 동안 승수를 최대한 쌓아 안정적인 2위를 가야한다는 것이 이강철 KT 감독의 생각이다.

 

다행히 KT는 한동안 부진했던 박병호와 장성우, 알포드 등 중심타선이 살아나면서 지난 2년동안 반복된 가을 슬럼프를 극복했고, 투수진들도 시즌 초반보다 훨씬 안정돼 있어 이번 9연전 고비만 잘 넘기면 2위 굳히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던 엄상백의 부상 공백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어 그의 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와 예년과 달리 가을비가 자주 내리면서 순연 경기가 많아지고 있는 것도 예상 밖 변수다.

 

한편, 6월 중순까지 선두 경쟁을 벌이다가 2위로 내려앉은데 이어 계속되는 부진으로 6위까지 밀린 인천 연고의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는 이번주 하위권 팀인 한화, 삼성과 한 차례씩 원정 경기를 벌인 뒤, 홈서 맞붙을 선두 LG와의 한 경기, 롯데와 3연전이 역시 고비다.

 

‘가을야구’ 경쟁을 벌이는 3위 NC와 4위 두산의 최근 기세가 무서운데다 상승세가 한풀 꺾인 5위 KIA도 여전히 위력적이어서 SSG로서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배수의 진’을 치고 반등을 이뤄낼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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