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국내 안보 자강을 위해 정치권 초당적 협력 필요”…제1회 인천안보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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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인천 연수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호텔에서 열린 '제1회 인천안보회의'에서 반기문 UN 전 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대한민국은 자강(自强)에 힘써야 하며,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이 필요합니다.”

 

반기문 유엔(UN) 전 사무총장은 18일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호텔에서 열린 제1회 인천안보회의(ISC)에서 “한·미 동맹이 정치로 흔들리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미 동맹이 70년 사상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다고 하지만, 갈 길이 아직 멀다”며 “양국이 대등한 입장에서 동맹의 내용을 준수하고 행동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은 최근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러시아에 재래식 살상무기를 공급하고, 러시아는 북한에 핵미사일 프로그램 고도화에 필요한 기술과 식량 등을 제공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전세계의 염원에 재를 뿌리는 두 독재자가 있다”며 “한·미·일 3국이 국제사회와 협조해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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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인천 연수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호텔에서 열린 '제1회 인천안보회의' 세션1에서 참석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후 : 강력한 동맹 구축’을 주제로 자유토론을 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이어 “전쟁의 예방은 강력한 억지력을 갖추는 것이고 그 가장 높은 단계는 가치와 신념을 함께 하는 국가 간 동맹”이라며 “한·미 동맹이 윤석열 정부 들어 비로소 완전체를 향하게 됐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북 비핵화에 건설적인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며 “다만 대중 관계의 중심은 국익과 한미 동맹이고 자유민주적 가치 준수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ISC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중 관계에 미친 영향과 북한 핵 위기 속에서의 한·미 동맹 상황 등을 논의했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안보 석좌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을 우려하며 “전쟁이 오래될수록 핵무기를 쓸 가능성도 열리게 되고 이른바 ‘불법 전쟁’이 새로운 규범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억지력과 핵심 기술 등을 토대로 긴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라몬 파체코 영국 킹스칼리지 국제관계학 교수는 “북·중·러 관계가 강화한 가운데 이란도 참여하고 있으며 유럽은 이를 두려워하고 있다”며 “한·미·일 관계에 유럽을 포함한 4자 동맹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교수와 테런스 로릭 미국 해군전쟁대학 국가안보문제 교수 등 전문가들은 오후 세션에서도 한·미·일 삼각동맹 강화와 한반도 주변 평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해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안보 상황 속에서 우리의 방향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을 이겨내고 평화와 번영을 이룬 인천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평화 수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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