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정연구원의 향후 10년… 시 발전, 시민 행복에 ‘초점’
시정(市政)은 곧 시민의 뜻을 받드는 일이다. 시민 소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연구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대한민국 지자체 중 맏형격 도시인 수원특례시가 좋은 본보기다. 시민 누구나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돌봄도시, 시민 중심 소통도시를 실현하며 시 발전을 도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수원시정연구원의 역할이 컸다. 수원시정연구원은 시 주요 정책을 발굴·추진하는 등 탄탄한 이론적 토대를 다지는가 하면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한 방향을 제시하며 시의 발전을 견인하고, 시민의 행복을 함께 그렸다. 수원시정연구원 출범 10주년을 맞아 연구원이 걸어온 10년의 역사와 성과, 미래 비전을 짚어본다.
■ ‘전국 최초’ 수원시정연구원이 걸어온 길
수원시정연구원은 대한민국 최초 지자체 연구원이다. 100만 이상 대도시도 연구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지방자치단체 출연 연구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통과되면서 2013년 3월28일 개원(1부4실, 22명)했다.
초기 연구원은 손혁재 초대 원장(2013.3~2015.12)의 지휘 아래 수원의 미래를 설계하는 기초 작업에 초점을 맞춰 운영됐다. 브라질 쿠리치바 연구소 등을 참고해 시의 싱크탱크와 솔루션뱅크 역할을 하겠다는 방향을 설정했다. 또 수원학연구센터와 도시디자인센터 등을 차례로 신설해 수원의 정체성을 파악하고 강화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제2대 이재은 원장 재임 기간(2016.2~2018.12)은 지역특화형 맞춤 정책을 연구하는 기틀을 잡아 시의 발전을 견인한 시기다. 환경, 교통, 복지 등 시가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현장 중심의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시민들이 정책 설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시도했다. 또 이클레이한국사무소 유치 및 글로벌미래연구센터를 신설해 수원이 글로벌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지원했다.
제3대 최병대 원장(2019.1~2021.3)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연구원은 운영 효율을 높이는 노력이 더해졌다. 수원의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두 차례 조직개편이 단행돼 지금의 조직 구성(4실 2센터 1대학)을 완성했다. 특히 부서 간 협력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정책 연구의 내실을 다지는 작업들이 이뤄졌다.
제4대 최선희 원장 재임 기간(2021.4~2023.2)은 연구의 질을 향상하는 시기였다. 최신 연구를 접목하고자 국내외 37개 기관과 MOU를 맺고 공동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교류협력을 통한 역량 강화에 매진했다.
10주년을 맞은 올해 수원시정연구원은 새로운 수장을 맞아 새로운 길을 설계하고 있다. 제5대 김성진 원장이 키를 잡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시정 연구로 수원시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미래를 그리는 데 집중해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이뤄낸다는 구상이다.
■ 수원특례시 ‘싱크탱크·솔루션뱅크’ 역할 톡톡
수원시정연구원은 지난 10년간 수원의 미래를 설계하는 현장 중심의 싱크탱크 역할을 자처했다. 미래지향적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연구는 물론, 시민과 함께 성장하며 현장 중심의 정책연구를 통해 현실적인 연구 결과를 도출해 수원시의 방향을 제시하는 솔루션뱅크 기능도 수행했다. 10년 동안 수행한 연구가 962건에 달할 정도다.
가장 큰 성과는 수원이 특례시로 발돋움하는 이론적 기반을 구축하고 운영을 체계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이다. 특례시 모형 설정과 정책 방향, 권한 확보를 위한 사무발굴 등 연구를 잇따라 진행했고, 학술포럼과 정책토론회 등을 7회 이상 개최해 특례시 출범의 기초를 닦았다. 또 특례시 출범 이후 사회복지 정책의 내실화를 위한 다각적인 연구도 지속했다.
시의 발전적인 미래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에도 일조했다. 산업단지 발전 방안, 도시교통체계 변화에 따른 상권 영향, 자동차 서비스 산업 시장분석, 엔젤펀드 도입 필요성 검토 등 시의 산업구조 전환을 위한 정책 방향을 수립하기 위해 학술적 조언을 아낌없이 보탰다.
모든 지역주민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는 도시 구현에 앞장서기도 했다. 시의 인권정책 기본계획 수립에 이론적 토대를 제시함으로써 시가 인권도시로 발전하는 기반을 마련하면서다. 또 아동친화도 조사 및 아동친화도시 조성 기본계획연구 등 시가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는 데에도 기여했다.
■ ‘혁신’으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한다
수원시정연구원은 수원의 새로운 10년 준비에 한창이다. 무엇보다 수원시정연구원 본연의 역할을 명확히 인식하면서 실용적인 정책 연구로 시의 미래를 설계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수원시정연구원은 지난 5월 비전워크숍을 진행, 세가지 목표를 세웠다. 시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와 닿을 수 있는 정책을 제안하며 시민의 문제를 즉각 해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혁신 목표를 수립하고, 혁신 방향을 설정한 뒤 8대 혁신 과제를 도출했다.
8대 혁신 과제는 ▲국내외 정책 변화 및 선진 사례 발굴, 전문성 강화 및 수원의 미래 이슈 발굴 등 소통과 협력의 일하는 방식(Deep Work) 혁신 ▲데이터분석센터, 탄소중립지원센터 신설 및 수원시민자치대학 역할 조정, 수원학연구센터 성과 확산 등 능동적이고 미래지향적 조직체계 혁신 ▲미래 선도·현안 대응 강화와 선제적 대응을 위한 정책 브리프 혁신 ▲수원 미래 아젠다와 정책 방향 발굴 및 연구 수행 ▲수원미래연구단 구성 및 운영 ▲정책연구과제 선정 체계 개선 및 정책연구심의위원회 운영 강화 ▲시정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연구 수행 체계 구축 등 시 정책 수요와 수준에 부합하는 연구과제 수행 ▲사회적 책임 실천 지표 설정 및 시민 참여 기회 확대 등 사회책임과 고객 만족 강화를 위한 연구행정 혁신 등이다.
김성진 수원시정연구원장은 “수원시정연구원의 임무는 주어진 자리에서 묵묵히 선우후락(先憂後樂)의 마음가짐으로 유용한 정보와 대안을 생산하는 것”이라며 “국책 또는 광역 연구원과 차별화된 수원시정연구원만의 방식으로, 시민의 뜻을 헤아려 미래를 설계하고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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