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이작도~소이작도 연도교, 차선 폭 고작 '2m'... 안전우려

왕복 2차선 길이 1천768m 규모 하반기 착공
1개 차선 폭 1.8~2m 수준… 대형차 운행시
맞은편 車 통행 불가… 회피구간 확대 필요

인천 옹진군 자월면 소·대이작도 간 연도교 건설 사업 노선도. 옹진군 제공

 

인천 옹진군이 하반기에 자월면 대이작도와 소이작도를 잇는 연도교 건설 공사를 본격화한다. 하지만 사업비 부족으로 도로 폭을 대폭 줄인 만큼, 교통 안전을 위한 회피 구간의 확보가 시급하다.

 

19일 군 등에 따르면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총 사업비 480억원을 투입해 대이작도와 소이작도를 잇는 해상 교량(555m)을 포함한 왕복 2차선 총 1천768m 규모의 연도교 건설 공사를 추진한다.

 

그러나 이 연도교의 1개 차선의 폭이 고작 2m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도로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은 차선 폭은 차량 속도에 따라 최소 3m(시속 60㎞ 미만)에서 3.5m(시속 100㎞ 이상)로 규정하고 있다. 이 도로가 60~70㎞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차선 폭은 3.25m 이상이어야 한다.

 

앞서 군은 당초 58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과정에서 45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때문에 군은 당초 9m로 계획한 왕복 2차선 도로폭을 6m로 줄인 것이다. 이로 인해 중앙선의 간격을 제외하면 1개 차선의 폭은 1.8~2m 수준이다.

 

특히 섬을 오가는 폭 2m 이상의 대형차나 특장차(현황 4대)가 이 연도교를 지나갈 경우 자칫 교통 사고 우려가 크다. 연도교에 갓길 조차 없기 때문에 양방향 차량 운행이 불가능한 것이다.

 

현재 군은 이들 차량이 지나갈 수 있도록 연도교 중앙 지점에 회피구간 1곳을 만들겠다는 계획이지만, 해상교량 길이만 555m이기 때문에 사고 예방 효과는 미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규성 옹진군의원(백령·대청면)은 “좁은 도로 위에서 교통 사고가 잦을 수 밖에 없다”며 “차량 회피구간을 여러 곳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사업비 부족으로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며 “회피 구간 확대 등 여러 방안을 강구해 주민의 교통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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